“귀화 지원금 50만달러”…스토나·캠벨, 튀르키예 선택→자메이카 이탈
메달이 빛을 잃거든, 선수들은 더 넓은 무대를 찾아 떠난다. 어깨에 두른 녹색과 황색의 기억은 그들의 역사로 남고, 이제 두 명의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새로운 국기 아래 꿈을 잇는다. 남자 원반던지기 금메달리스트 로제 스토나와 포환던지기 동메달리스트 러진드라 캠벨이 결국 튀르키예를 향한 여정을 택했다.
21일 국제 육상계에 따르면, 스토나와 캠벨은 약 50만달러의 지원금과 매달 생활비 등 파격적인 대우를 약속받으며 튀르키예로의 귀화를 결정했다. 그간 자메이카 유니폼을 입고 세계 정상에 섰던 두 선수는 현실적인 지원 환경과 향후 경쟁력을 고민한 끝에 이번 선택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스토나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올림픽 신기록인 70m00을 던지며 자메이카 최초로 남자 원반던지기 금메달을 획득했다. 캠벨 역시 파리 올림픽 남자 포환던지기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며 자국 필드 종목의 한계를 돌파했다. 그러나 단거리 강국으로 불리는 자메이카는 필드 종목에서는 재정적 지원이 충분하지 않아, 두 선수의 미래를 뒷받침할 토양이 부족했다.
세계육상연맹에 따르면, 국가대표 출신 선수는 귀화 후 3년의 출전 제한을 감수해야 한다. 특별한 정치적 망명 등이 아니라면, 3년 간 공식 국제대회 무대에 설 수 없다. 스토나와 캠벨 역시 이 규정 아래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장기 목표로 내걸었다.
튀르키예는 최근 올림픽 육상 부문에서 메달 수확에 실패하며, 귀화 선수 영입을 통한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착수했다. 스토나와 캠벨은 튀르키예가 의욕적으로 내건 ‘맞춤형 지원’과 ‘올림픽 메달 프로젝트’의 선봉에 서게 된다. 두 선수의 에이전트들이 새로운 도전임을 알렸듯, 필드 종목에서 새로운 물결이 예고된다.
출전 제한 기간 동안 두 선수는 튀르키예의 자체 대회 등에서 실전 감각을 쌓으며, 국제대회 복귀 시점을 준비할 예정이다. 자메이카 현지에서는 필드 종목에 대한 전략적 지원 부재를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반면, 튀르키예는 귀화 선수들을 중심으로 국가 대표팀 조직을 재편하고 있으며, 연맹 차원의 시스템 구축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주와 선택의 무게는 결국 시간이 답을 줄 것이다. 세계무대에서의 값진 성공과 각자의 꿈이 만나는 순간, 이들의 몸짓은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스토나와 캠벨의 행보를 따라가며, 튀르키예와 자메이카의 육상 미래는 새로운 이정표 앞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