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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정조준”…이종호 네 번째 소환 조사
정치

“특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정조준”…이종호 네 번째 소환 조사

최유진 기자
입력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둘러싼 수사가 핵심 인물들을 다시 불러들이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1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사무실에서 김건희 여사의 최측근으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이 전 대표의 특검팀 출석은 지난 5일 구속 이후 네 번째다.

 

핵심 쟁점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진행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건희 여사가 사실상 ‘전주’ 역할로 가담했는지 여부다. 특검팀은 이 전 대표를 상대로 김 여사의 계좌 관리와 시세조종 연결고리, 범행 인지 여부 등을 집중 캐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 확정 판결문에는 김 여사의 계좌 3개와 모친 최은순씨의 계좌 1개가 시세조종에 동원된 사실이 적시됐다. 이종호 전 대표 역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과 함께 주가조작 혐의로 법적 처벌을 받았다.

이와 별개로, 이종호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조작 핵심 인물인 이정필씨로부터 재판상 이익을 약속받는 대가성 금품 수수 혐의(변호사법 위반)로도 구속됐다. 특검팀은 이 전 대표를 이달 11일, 14일, 19일 등 연속 소환하며 주가조작 뿐만 아니라 각종 로비 의혹까지 다각도로 추궁하고 있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채상병 순직 관련 구명 로비 등에서도 이 전 대표와 김 여사가 얽힌 정황이 포착돼 추가 조사가 불가피해 보인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특검의 소환 강도가 더욱 높아지는 데 주목하면서, 사건의 확산 양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재차 요구했고, 여권은 “정치적 의도에 따른 부당한 압박”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전문가들 역시 “계좌·로비 등 실체적 진실 규명이 뒷받침돼야 국민 신뢰 회복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날 오후 2시에는 김건희 여사도 세 번째로 특검팀에 소환돼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특히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이 이번 신문의 주된 쟁점으로 부각됐다. 특검은 “오늘 두 사람을 대질신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별도 진술을 통해 사실관계 파악에 먼저 주력할 것임을 예고했다. 한편, 이 사안은 내년 총선·대선 정국 전반에도 파급력을 가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치권은 관련 수사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이번 의혹이 법적 판단과 여론 향배 모두에서 민감한 쟁점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특검팀은 향후 진술과 증거에 따라 추가 조사 또는 기소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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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김건희#특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