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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여파에 행사 취소”…넥슨 네오플, 던전앤파이터 20주년 일정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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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여파에 행사 취소”…넥슨 네오플, 던전앤파이터 20주년 일정 차질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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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업계의 대표작 ‘던전앤파이터’가 20주년을 맞는 굵직한 시점에 오프라인 대규모 기념 행사가 취소되며 산업 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넥슨 자회사 네오플이 예고했던 ‘DNF 유니버스 2025’ 행사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노동조합 파업 여파와 맞물려 전격 취소를 공식화했다. IT·게임 산업에서의 대형 업데이트 및 유저 행사 취소가 기업 운영과 이용자 신뢰에 미치는 영향을 업계는 ‘향후 기업-노조 관계 변화의 분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네오플은 지난 14일 ‘던전앤파이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4년 8월 9일부터 이틀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 예정이던 DNF 유니버스 2025 행사를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PC 던전앤파이터,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등 네오플의 주력 게임 및 신작 콘텐츠 공개, 유저 체험존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준비해온 이번 행사는 내부 여건으로 콘텐츠 완성도가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취소됐다. 네오플은 행사를 라이브 게임 서비스에 역량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계획을 밝혔다.

행사 갑작스런 취소 배경에는 현재 진행 중인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네오플분회의 파업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네오플 노조는 지난해 성과급 삭감 등 근로자 처우 문제로 6월 25일부터 제주 본사와 서울지사에서 파업에 돌입했으며, 예정된 행사 전날까지 파업 일정을 연장했다. 게임 업계에서는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개발·운영 인력의 현장 참여 제한, 신규 콘텐츠 준비 지연 등 전반적 일정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던전앤파이터 20주년 행사는 단순 유저 축제를 넘어 신작 정보, 라이브 서비스 로드맵, 협업 굿즈 등 플랫폼 전체와 직결되는 마케팅 이벤트로 기획됐다. 특히 오프라인-온라인 연동 행사의 대규모 취소는 향후 게임 산업의 프로젝트 관리, 고객 신뢰 구축 방식에 새로운 과제를 던진 셈이다.

 

특히 이번 사태는 IT업계 주요 기업에서도 장기 파업이 실질적 서비스와 대고객 행보에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게임사 다수는 개발자 권익 보호와 서비스 안정성 간 균형을 위해 업무 분산, 외주 활용, 사전 협상 강화 등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행사 취소 등 불투명성을 최소화하는 위기관리 모델 도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네오플이 공식 밝힌 대로 남은 20주년 행사는 사회공헌 프로그램 중심으로 기획 변경돼 운영될 방침이다. 노조 파업 여파가 향후 신작 일정, 추가 이벤트 등에 어떤 영향으로 이어질지는 현장 노사 교섭 결과, 산업 내 관계 재정립 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콘텐츠 산업의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는 내부 거버넌스와 장기적 노사 신뢰 구축이 지속가능성의 핵심이 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산업계는 이번 결정이 라이브 서비스 안정과 현장 인력 관리의 ‘균형점’ 역할을 할지, 또는 장기적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력과 조직운영, 산업 구조 변화가 맞물리는 국면에서 기업-노조-이용자 모두의 신뢰 회복 방안이 게임업계의 향후 성장 조건으로 부각되는 모습이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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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플#던전앤파이터#노동조합파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