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타이드도 장기 지속”…지투지바이오, 베링거와 신제형 협력 확대
펩타이드 기반 신약에 장기지속형 주사제 기술이 결합되며 글로벌 제형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약효지속성 의약품 개발 전문기업 지투지바이오는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 장기지속형 펩타이드 주사제의 추가 제형 개발을 위한 협력을 확대한다고 14일 밝혔다. 양사의 이번 계약은 기존 공동 개발 성과와 함께, 지투지바이오가 자체 개발한 약물 전달 플랫폼 ‘이노램프’의 적용 가능성이 입증된 데 따른 것이다. 업계는 이번 추가 계약을 “펩타이드 신약 시장에서 제형 혁신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노램프 플랫폼은 펩타이드와 저분자 약물 모두에 적용 가능하도록 설계된 장기지속형 주사제 기술이다. 고함량 약물 탑재와 높은 생체이용률, 주사 부위 부작용 최소화, 대량생산에 최적화된 구조를 갖췄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협력에서 베링거인겔하임은 신규 펩타이드 약물과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지투지바이오는 해당 약물의 장기지속 주사제 제형을 개발한다. 이러한 방식은 기존 정제 혹은 빈번한 투여 방식이 갖는 한계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경쟁력으로 꼽힌다.

특히 이노램프 기반 장기지속 제형은 알츠하이머, 당뇨 및 비만, 수술 후 통증 등 다양한 환자군에서 치료 편의성과 순응도를 높여줄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환자들은 반복 처방이나 자가 주사 빈도의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의료진 역시 치료 관리에서 효율성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롱액팅 펩타이드 제형을 둘러싸고 미국, 유럽, 일본 주요 제약사간 협력이 활발히 전개되는 추세다. 기술 상용화 및 특허 기반의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에서, 지투지바이오는 대형사와의 협약을 통해 실질적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는 장기지속형 제형의 실제 시장 진입을 위해서는 식약처, FDA 등 글로벌 규제기관의 검증과제 및 대량생산 요건 충족이 필수라고 보고 있다. 치료 목적별 약물 반출 속도, 주사제 안전성, 데이터 관리 관련 기준 등에서 엄격한 평가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희용 지투지바이오 대표는 “베링거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더 다양한 환자 치료 옵션을 제공하는 동시에 글로벌 제형 시장에 새로운 혁신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개발 협력이 실제 시장 확대의 전환점이 될지 주시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