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투어 통산 4승 질주”…김상현, 11언더파 우승→시드 반등 희망
구름이 낮게 내려앉은 충남 태안 솔라고 컨트리클럽. 후반 그린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른바 타이거 마스크와도 같았던 김상현의 눈빛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마지막 파 퍼트가 홀을 가르자, 조용하던 갤러리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쫓고 쫓기는 접전의 순간, 김상현은 다시 한 번 골프 인생의 중요한 정점을 찍었다.
2025 KPGA 챌린지투어 11회 대회 2라운드에서 김상현은 5언더파 66타의 완성도, 그리고 최종 합계 11언더파 131타를 기록하며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파71 7,177야드 코스에서 진행된 이번 대회는 총상금 1억원 규모였으며, 김상현은 이성호, 김봉섭, 하충훈(이상 10언더파 132타) 등 강호들의 끈질긴 추격을 마지막 한 타 차로 따돌렸다. 과감한 아이언 샷과 안정된 퍼트, 그리고 무엇보다 후반 집중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들이 이어졌다.

김상현의 우승은 챌린지투어 개인 통산 4승이라는 특별한 이정표이기도 하다. KPGA에서 2013년 준회원, 2014년 정회원 입회 이후 2022년 두 차례 우승을 거머쥔 데 이어, 2023시즌엔 투어 시드 경쟁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2024시즌 들어 다시 챌린지투어와 1부 투어를 병행하며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했고, 특히 지난해 대회에서 우승하며 통합 포인트 2위로 1부 투어 복귀 자격을 마련했다.
경기 후 김상현은 “이번 대회 우승을 계기로 나 자신을 더 믿고 자신 있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소감을 밝히며 자신감과 각오를 내비쳤다. 1부 복귀를 눈앞에 둔 그는 챌린지투어 누적 우승 기록을 어디까지 연장할지, 그리고 시드 복귀 이후 1부 무대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팬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숱한 시련과 패배 뒤에 찾아온 4번째 우승. 부드러운 미소 뒤 숨겨진 집념은 골프 팬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김상현의 여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가오는 1부 투어와 챌린지투어의 교차점에서 또 한번 의미 있는 무대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