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비트코인 12만5천 달러 돌파”…미국 친화적 규제와 기관 투입에 상승세 가속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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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0월 5일, 아시아 시장에서 비트코인(Bitcoin)이 장중 12만5,296.58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베스팅 등 주요 외신은 이번 급등이 기관투자자 자금 유입과 미국(USA) 트럼프 행정부의 암호화폐 친화적 규제 기조 확산이 동시에 반영된 결과라고 전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8시25분(GMT) 약 12만4,801달러선에서 거래되며,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재확인했다.

 

비트코인은 지난주부터 강한 매수세와 함께 가격 반등 흐름을 이어갔다. 목요일에는 12만1천 달러를 돌파했고, 금요일에는 0.75% 상승한 12만350달러에 마감하며 7주 만에 최고가를 갱신했다. 지난 9월 급락장 이후 일주일 만에 약 10% 가까운 반등세다. 이는 10월이 전통적으로 디지털 자산 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업토버(Uptober)’ 현상과도 맞물려 있다.

비트코인, 사상 최고가 12만5천 달러 돌파…기관 매수세 확산
비트코인, 사상 최고가 12만5천 달러 돌파…기관 매수세 확산

이번 랠리에는 글로벌 메이저 금융기관들의 움직임도 영향을 미쳤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제프 켄드릭는 “추가 상승이 예상되며 13만5천 달러 도달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비트코인 연말 목표가를 13만3천 달러로 상향 조정하고, 이더리움(Ethereum) 전망도 4,500달러로 높여 잡았다. 거래소에서는 기관투자자와 자산운용사 중심의 매수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이번 상승을 단순한 기술적 반등이 아닌 구조적 변화로 평가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은행, 자산운용사들이 암호화폐 상품 출시와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미국 일부 주에서는 비트코인 결제 인프라가 제도권 내로 속속 인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레버리지 청산 리스크 등 단기 조정의 가능성도 경고한다. 9월 급락장에서 대규모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이 한 차례 시장을 흔들었고, 단기 과열 신호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달러 약세 전망이 맞물리면서, 비트코인의 ‘디지털 금’ 역할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각국 정책당국의 규제 명확성이 확보되고 글로벌 유동성이 유지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의 추가 상승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국제사회와 주요 금융기관은 비트코인 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투자 위험성을 모두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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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미국#기관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