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크론병 급증”…반복되는 복통, 완치 아닌 관리로
크론병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소화관 어디에서든 발생하는 만성 염증질환인 크론병은 반복되는 복통과 증상 없는 시기가 교차해 진단이 쉽지 않다. 진단 환자는 최근 4년 새 약 36% 증가, 특성상 10~30대 환자가 전체의 70%를 넘어섰다. 업계는 조기 진단과 꾸준한 치료, 그리고 환자 중심의 생활 관리가 크론병 관리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크론병은 입부터 항문까지 소화관 전 영역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대장과 소장의 연결부(회맹부)에 주로 발병하며, 장 전체에서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하는 게 특징이다. 원인은 면역체계 이상, 유전, 환경적 요인(식습관·스트레스·흡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전 질환은 아니지만 가족력이 높을수록 발병 위험도 따라간다.

기존에는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장질환이 비슷하게 여겨졌으나, 크론병이 장의 모든 층을 침범하는 점, 회장 등 다양한 위치에서 발생하는 점 등 차이점이 드러나고 있다. 증상 역시 단순 복통, 설사와 유사해 일반 위장질환과 구분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복통과 설사, 무증상기가 반복되고 체중 감소, 영양 흡수 장애, 오심, 구토 등 비특이적인 증상이 동반될 경우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치료는 염증 억제와 증상 없는 상태(관해)의 장기 유지를 목표로 한다. 항염증제, 면역조절제, 생물학적 제제(항TNF제 등)가 사용되고, 최근에는 협착된 장을 내시경으로 넓히는 치료법도 도입됐다. 약물 치료 성과와 내시경 기술 발전 덕에 수술 빈도는 줄고 있다. 다만 완치보다는 맞춤형 치료와 장기 관리를 통한 증상 조절이 관건으로 꼽힌다.
식사·스트레스 관리 같은 환자 맞춤 생활지침도 중요하다. 염증기에는 죽·바나나 등 자극 적은 식단이, 무증상기에는 균형 잡힌 영양 보충이 권고된다. 흡연, 카페인, 고지방·맵고 자극적인 음식, 음주는 증상 악화를 유발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신약 개발과 함께 내시경 기반 치료법, 맞춤 영양관리 솔루션 등 바이오·디지털 융합 서비스도 시장에 속속 등장하는 추세다.
미국·유럽에서도 청년층에서 크론병 환자가 늘어 의약품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전통적 약물 외에도 면역 기능에 직접 작용하는 생물학적 제제, 환자 맞춤 유전체 분석 기반 치료법, 의료 AI 활용 조기 진단 연구 등이 활발하다. 한국은 아직 보험 급여, 치료 접근성, 식품·영양 정보 제공 등에서 글로벌 선진사례 대비 개선 필요성이 남아 있다.
현재로선 식약처 승인을 받은 신약 도입, 내시경 비수술 치료 확대, 환자 대상으로 한 맞춤 생활관리 서비스 개발이 동시에 진전되는 모습이다. “크론병은 완치가 어렵지만, 조기 진단과 꾸준한 치료로 충분히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며 유효선 교수는 맞춤 관리와 심리적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과 치료법 발전이 실질적 환자 지원 체계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