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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달인, 부산 밀면·새치염색 한끗 손끝”…달인들, 일상에 녹아든 강렬한 울림→평범함을 뒤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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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달인, 부산 밀면·새치염색 한끗 손끝”…달인들, 일상에 녹아든 강렬한 울림→평범함을 뒤흔들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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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한 장면, 여름의 한가운데 부산 골목에서 생활의 달인들이 빚어낸 이야기가 스크린을 물들였다. SBS ‘생활의 달인’은 평범한 듯 보이지만, 누구보다 특별한 손끝을 가진 이들이 선사하는 순간을 조명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먼저 카메라는 대연동과 거제동의 밀면집에 머물렀다. 감상적인 여름 안에서 활기찬 면발, 군더더기 없는 육수, 그리고 누군가의 헌신이 담긴 식탁의 온기가 진하게 전해졌다. 오래된 시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숙성된 손맛, ‘기본이 최고’라는 신념에 스며든 개개인의 철학이 고스란히 그릇마다 담겼다. 한여름 무더위도 한 그릇의 시원함 앞에서는 조용히 숨을 죽이는 듯했다.  

“여름엔 밀면, 인생엔 달인”…생활의 달인 부산 밀면·새치염색→일상에 맛과 감동 전하다 / SBS
“여름엔 밀면, 인생엔 달인”…생활의 달인 부산 밀면·새치염색→일상에 맛과 감동 전하다 / SBS

다음으로, 일상의 사소한 고민을 예술로 승화시킨 새치 염색의 달인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단순한 커버를 넘어 흰머리 자체에 멋을 입히는 그의 기술은 꼬리빗 끝에서 시작해 한 올 한 올을 꼼꼼하게 살펴본다. 오늘도 수많은 이들의 짐을 덜어주는 디테일, 자연스러운 층과 세련된 아이디어는 감탄을 자아냈다. 달인의 손끝에서 탄생한 변화는 흰머리가 두려움이 아닌 당당한 매력이 될 수 있음을 조용히 전했다.  

 

이어진 무대는 중식 셰프 양수평이 책임졌다. 반세기 내공의 해물 누룽지탕, 흡사 공연을 연상케 한 거대한 웍의 박진감, 혼을 담아 요리에 몰입하는 그의 에너지가 화면을 뚫고 전해졌다. 맛 이상의 울림, 장면 하나하나가 마치 손끝에서 만드는 명작을 보는 듯한 감동을 선사했다.  

 

또한 폴란드 출신 매튜 씨는 라면을 향한 남다른 애정과 창의성으로 관찰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국경을 넘어온 한 그릇의 라면에 담긴 손놀림, 거기에 더해진 개성 넘치는 레시피가 잔잔한 웃음을 만들어냈다. 경기도의 고무줄 새총 달인 서동진도 힘차고 경쾌한 퍼포먼스로 일상을 특별한 재능으로 끌어올렸다.  

 

이날 ‘생활의 달인’은 부산 골목, 미용실, 중식당, 익숙한 가정의 풍경까지 다채롭게 그려내며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 있는 손맛과 정성, 그리고 평범한 순간이 얼마나 비범하게 빛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평범함을 뒤흔들며 묵직하게 삶을 울린 달인들의 진짜 이야기는 8월 18일 월요일 밤, ‘생활의 달인’을 통해 시청자를 찾았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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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달인#부산밀면#새치염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