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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팬덤, 코믹콘 공략한다”…네이버, 글로벌 콘텐츠 시장 재편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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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기반 글로벌 콘텐츠 산업이 북미 시장에서 새로운 팬덤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모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미국 현지 시간 9일부터 12일까지 뉴욕 자비츠 센터에서 개최된 2025 뉴욕 코믹콘에 참가, 오리지널 및 디즈니 지식재산(IP) 협업 등 대규모 부스 운영을 통해 미주 팬들과 직접 소통하며 시장 영향력을 넓혔다. 업계는 이번 행사를 ‘동서양 웹콘텐츠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입학용병’, ‘전지적 독자 시점’ 등 자체 인기 오리지널 콘텐츠와 더불어 네이버웹툰이 북미 출판사와 파트너십을 통한 글로벌 IP 캐릭터를 한데 모아 부스를 꾸몄다. 특히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다스베이더 등 월트디즈니 컴퍼니의 대표 캐릭터와의 공동 전시가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밖에 단행본, 카드 등 굿즈 뽑기, 코스튬 이벤트, 작가 사인회, 한정판 상품 판매 등 현장 경험을 극대화하는 프로그램도 다수 운영됐다.

핵심 기술·산업 전략은 IP 라이선싱과 웹툰 오리지널의 융합에 있다. 네이버웹툰은 독립적인 웹툰 지적재산(IP)을 북미 콘텐츠 플랫폼과 연계해 현지화, 로컬 창작자와의 콜라보, 실물 단행본 발간 등 다각도로 확장하고 있다. 이 방식은 기존 애니메이션과 코믹스 중심의 미주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웹툰 고유의 스크롤형 디지털 미디어 포맷으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북미 코믹콘 시장은 미국 만화, 그래픽노블은 물론 애니메이션, 실사 영화·TV 등 복합 미디어 콘텐츠가 뒤섞인 글로벌 ‘슈퍼 IP’ 각축장이다. 네이버웹툰은 자신만의 오리지널 세계관과 파트너사 유명 캐릭터를 결합해 팬덤 확장을 꾀하고 있는데, 업계에서는 현지 유수 웹툰 플랫폼들과의 오리지널 보유 경쟁과 IP 협력 모델 선점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미국 리니어 엔터테인먼트, 중국 텐센트 등도 북미에서 웹툰 IP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시장 구도가 유동적인 상황이다.

 

저작권, 글로벌 IP 라이선싱, 콘텐츠 검열 등 각종 정책·규제 변수도 여전하다. 미국 시장은 저작권 보호, 2차 창작 허용범위, 청소년 콘텐츠 인증 등에서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은 자사 IP의 관리체계 고도화와 현지화 전략 강화가 필수인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북미 코믹콘 현장에서 자체 IP와 파트너 IP를 결합해 실질 팬덤을 확보한 점이 웹툰 플랫폼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며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디지털 네이티브 기반 웹툰 산업이 서구 주류 미디어 지형에 변화의 물꼬를 트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산업계는 웹툰과 다양한 IP의 결합이 실제 사업성과로 이어질지, 내년 현장 반응에 주목하고 있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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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뉴욕코믹콘#웹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