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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과제 마지막 도전”…이도현, 볼더링 동메달→또다시 역사의 무대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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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성과 함성이 쏟아진 케이스포돔, 올림픽공원의 밤은 또 한 번 이도현의 이름으로 빛났다. 등반대 앞에서 올려다보는 수백 쌍의 시선, 마지막 과제를 향한 손끝의 떨림마저 응원의 에너지로 채워졌다. 이도현은 세계선수권 볼더링 남자부 결승에서 84.2점이라는 진한 서사를 남기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열린 2025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세계선수권대회 볼더링 남자부 결승. 이도현은 준결승을 2위로 통과하며 기대를 모았고, 결승전 강자 안라쿠 소라토, 메즈디 샬크와 경쟁 구도를 만들었다. 총 4개 과제 중 이도현은 1∼3번을 완등해 내며 집중력을 보여줬다.  

“볼더링 3위 등극”…이도현, 세계선수권 2개 대회 연속 동메달 / 연합뉴스
“볼더링 3위 등극”…이도현, 세계선수권 2개 대회 연속 동메달 / 연합뉴스

프랑스의 메즈디 샬크 역시 3번 과제를 모두 극복했지만, 각 과제별 시도 횟수에서 이도현을 근소하게 앞섰다. 4번 과제 정복에는 두 선수 모두 실패했고, 샬크는 총점 84.5점으로 이도현이 기록한 84.2점에 근접하게 2위에 올랐다. 마지막 주자인 일본의 안라쿠 소라토가 4번 과제마저 단독 완등해내 최종 99.2점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 시점에서 이도현의 값진 동메달이 확정됐다. 이날 성적은 2023년 베른 대회에 이은 2회 연속 세계선수권 볼더링 시상대로, 국내 남자 선수로서 유일무이한 입지임을 다시 확인시켰다.  

 

이번 대회에서 이도현은 리드와 볼더링 두 종목 모두 시상대를 밟는 2관왕의 기록을 남겼다. 지난 26일 리드 남자부 결승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들어올린 직후, 볼더링에서도 막판 집중력으로 동메달까지 안으며 한국 스포츠클라이밍 대표팀의 중심으로 발돋움했다.

 

케이스포돔 관중들은 경기 내내 숨을 죽이고 선수들의 동작 하나하나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결승전이 마무리되자 현장을 메운 환호가 이도현을 향해 더욱 크게 터져 나왔고, 모두가 함께 만든 감동의 순간이 오롯이 남았다.

 

한국 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팀은 서울 무대를 마친 뒤, 후속 일정에 따라 이어질 국제무대에서 또 한 번 도전의 역사를 써 내려갈 예정이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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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현#세계선수권#볼더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