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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P 배터리 기술 경쟁 가속”…LG에너지솔루션·SK온 북미 현지화 전략→중국 시장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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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P 배터리 기술 경쟁 가속”…LG에너지솔루션·SK온 북미 현지화 전략→중국 시장 견제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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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신속히 변모하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북미 현지화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 정부의 자국 중심 공급망 구축 정책과 맞물려, 국내 기업의 기술력에 힘입은 ‘K-배터리’가 중국 중심의 글로벌 LFP 생태계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보급형 전기차 확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급증 등 시장 변화에 대응한 유연한 전략 전환으로 해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는 미 테네시주 스프링힐 공장 내 LFP 생산라인 개편을 올해 말 시작해 2027년 양산 완료를 목표로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올해 말 유럽에서 EV용 LFP 대량생산에 나설 예정이며, 미 시장에서는 GM과 공동 대응에 무게를 싣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에서 ESS용 LFP를 성공적으로 양산, 북미 공급망 강화에 속도를 높였다. SK온 역시 북미 ESS 시장 공략을 위해 엘앤에프와 양극재 공급 MOU를 체결하며 생산체제 전환 구상을 본격화했다. 삼성SDI는 울산에 ESS용 LFP 설비를 구축해 내년 세계 시장 진출을 겨냥하고 있다.

LFP 배터리 기술 경쟁 가속…LG에너지솔루션·SK온 북미 현지화 전략→중국 시장 견제
LFP 배터리 기술 경쟁 가속…LG에너지솔루션·SK온 북미 현지화 전략→중국 시장 견제

미국 시장에서의 LFP 배터리 현지 생산은 단순 공급 확대를 넘어 중국 중심 글로벌 가치사슬을 재편하는 중대한 변곡점으로 평가된다. 바이든 행정부의 고율 관세·보호무역 기조와 북미산 광물·부품 의무화 조치는 국내 업체에게 우호적으로 작용한다. EV, AI 데이터센터, ESS 등 차세대 친환경 시장 전반에서 LFP 배터리 채택 비중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국내 업계는 프리미엄 삼원계 리튬이온 시장에서 입증된 기술력과 품질 신뢰를 바탕으로, 북미 시장에서 미국 현지 공장 조기 가동과 공급망 내재화라는 두 축을 본격 실행한다. 자원 초기확보, 현지화 가속 등 선제적 행보가 시장 점유율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배터리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이 LFP 시장에서는 후발주자이나 북미 현지 생산전략과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기업과의 주도권 경쟁에 나설 잠재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북미 LFP 시장을 둘러싼 기업 간 전략적 투자 및 기술 혁신이 한국 배터리 산업의 정책적·산업적 위상을 다시 한 번 격상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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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