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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 깊어지는 절망 연기”…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서 처절한 감정 폭발→시청자 숨멎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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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하게 웃던 정연의 모습은 어느새 충격의 소용돌이 한복판에 놓였다. 김보라는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에서 복합적인 감정이 뒤엉킨 인물 정연을 연기하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안정적인 일상, 남편 곁을 든든히 지키던 평범한 아내였으나, 가족을 뒤흔드는 잔혹한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부터 김보라의 시선엔 깊은 슬픔과 배신이 어린 비바람이 일었다.

 

정연은 시어머니 이신이 연쇄살인마였음을 알게 된 뒤 혼란에 빠졌다. 또한 임신이라는 인생의 큰 기쁨과 가족 위기라는 극한의 두려움을 동시에 맞닥뜨렸다. 이 과정에서 김보라는 절망, 슬픔, 분노, 공포까지 다양한 감정이 소용돌이치는 내면을 짙은 농도로 그려냈다. 사건의 말미엔 유일하게 믿었던 절친 아라에게 납치돼 인질이 되는 처절한 순간을 겪기도 했다. 아라가 진정한 범인임이 드러나는 반전 속에서, 극도로 흔들리는 정연의 눈빛과 떨리는 목소리는 시청자들에게 숨죽인 긴장을 전했다.

“잔인한 진실에 흔들린 눈빛”…김보라,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서 극한 감정 연기→마지막까지 몰입 / SBS
“잔인한 진실에 흔들린 눈빛”…김보라,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서 극한 감정 연기→마지막까지 몰입 / SBS

김보라의 연기는 한층 성숙해진 내면이다. 전작에서 보여준 감정 표현과는 결이 달랐다. 한계에 몰린 정연의 절실한 표정, 결단력 있는 태도, 강인함과 유약함이 동시에 깃든 눈빛은 드라마에 서늘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배신과 두려움에 맞서 끝까지 단서를 놓지 않는 인물의 역동성도 강하게 살아났다.

 

김보라는 종영 소감을 통해 “좀 더 성숙한 역할을 만났다”며 시청자와 동료들에게 깊은 감사와 겸허함을 전했다.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자극을 주는 그의 태도에서 꾸준한 성장,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또 다른 변신에 대한 기대감도 느껴졌다.

 

마지막 회의 잔혹한 반전과 인물 간 오해와 진실의 충돌, 그 중심에서 김보라는 정연의 모든 감정을 솜씨 있게 풀어내며 존재감을 증명했다. 인질이 됐음에도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는 순간까지, 진짜 몰입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지난 27일, 시청자들 곁에서 진한 여운을 남기며 막을 내렸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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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사마귀:살인자의외출#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