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후 폐허의 역설”…대니 보일, 좀비 신화 폭풍 진화→관객 상상 멈추지 않는다
‘28 days later’의 새로운 속편 ‘28년 후’가 전국 극장가를 강타했다. 대니 보일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은 이번 영화는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증명했다. 좀비 호러의 경계를 넓힌 전작을 넘어, 시리즈의 서사가 어떻게 재해석될지에 영화 팬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28 days later’로 시작된 좀비 신화는 ‘28년 후’에서 한층 깊어진 층위를 선보인다.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28년 후’는 개봉 첫날 5만 6675명의 관객을 불러모아 누적 관객수 5만 7021명을 기록했다. 대니 보일 감독이 선사하는 독특한 사회적 시선과 속도감, 그리고 진화한 감염자의 집단적 공포가 스크린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번 작품은 28년 전 바이러스 재앙의 잔해 위에 설계된 ‘홀리 아일랜드’와 진화하는 감염자들의 모습을 통해 새로운 공포의 질서를 그려낸다. 팬데믹과 브렉시트 이후의 풍경, 그리고 현실을 반영한 변주들은 창작의 원동력이 됐다. 특히 아이폰 등 디지털 촬영 기법이 혁신적 영상미를 더하며 관객의 몰입도를 극대화시킨다.
‘28년 후’ 시리즈의 힘은 단순한 좀비 장르의 쾌락에 머무르지 않았다. 사회적 격리, 신뢰의 붕괴, 진화와 퇴화, 새로운 권력의 출현까지, 폭넓은 시대 의식이 내재됐다. 영국 본토를 둘러싼 뼈아픈 선택과 바이러스의 진화, 그리고 ‘알파’라 불린 새로운 지배자가 등장하며 인간 사회의 권력 구조와 집단적 불안을 다시 묻는다.
대니 보일은 각본가 알렉스 갈란드와 재회해 입체적인 내러티브를 구축했다. 감독은 "최신 사회를 관통한 팬데믹의 경험, 그리고 관객의 기대를 작품에 녹여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리즈는 3부작으로 기획돼 있으며, 후속작에선 선과 악, 그리고 ‘사악의 본질’을 심층적으로 다룬다. 마지막 편에서는 ‘28 days later’의 주인공 킬리언 머피가 재등장할 예정이다.
이번 작품은 관객이 직접 자신만의 생존 의미와 질서를 되돌아보게 한다. ‘28 days later’의 충격과 여운은 ‘28년 후’에서 더욱 진화된 스펙트럼으로 현실 사회에 잔잔한 울림을 전한다. 텅 빈 거리와 진화한 감염자, 그리고 새로운 공동체의 형상은 보는 이의 생각을 멈추게 하지 않는다.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한 ‘28년 후’는 오랜 시간 기대를 품어온 팬들에게 잊지 못할 새로운 감각을 선사한다. 대니 보일 특유의 창의적인 영상미와 현대적 주제의식, 그리고 재난 이후의 인간적 풍경을 담아내면서 영화 팬과 평론가 모두에게 진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디지털 시대의 빛나는 귀환, ‘28년 후’는 좀비물의 장르적 쾌감을 넘어, 현실을 사는 이들에게 생존과 연대, 두려움과 희망을 통찰하는 영화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개봉 일정에 맞춰 많은 극장에서 상영 중인 ‘28년 후’는, ‘28 days later’ 시리즈의 폭발적인 서사를 기다려온 관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