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낙마 사유 충분치 않다”…더불어민주당, 청문회 후 임명여부 여론 예의주시
정치적 공방이 치열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대통령실이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임명에 대해 본격적인 여론의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 15일 강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비교적 무난하게 끝나자,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낙마 사유는 충분하지 않다’는 기류가 우세하게 자리 잡았다. 여론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이제는 임명 시기와 절차를 놓고 막바지 저울질에 들어간 모습이다.
강선우 후보자는 장관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보좌진 갑질 논란 등 다양한 의혹에 대해 해명과 사과를 이어갔다. 박상혁 원내소통수석부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청문회 전 걱정과 달리, 후보자가 소상히 설명했고 국민과 상처받았을 보좌진에게도 사과했다”며 “청문회가 예상보다 무난하게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과장된 사실을 바로잡고, 갑질 의혹에 대해 부덕이라며 사과했다. 청문회 전에 사과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진정성은 충분히 전달됐다”고 밝혔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역시 강 후보자의 진정성, 정책적 역량, 그리고 여가부 미래 로드맵 제시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채현일 의원은 “강 후보자는 제기된 의혹에 소상히 해명했고, 부족했던 부분은 겸허히 인정한 채 사과했다. 무엇보다 여가부가 나아갈 방향과 정책 로드맵을 분명히 제시해 장관으로서 충분한 자질을 확인시켰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강 후보자에 대해 치명적 결격 사유가 없다고 보면서도, 청문회 이후 국민 여론을 중요한 변수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대통령실과도 신중하게 소통하고 있어, 임명 결정까지는 최종 여론 추이와 정치적 분위기를 면밀히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야당의 비판이 예상되는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16일 예정돼 있는 만큼, 두 후보자에 대한 종합적 검토가 이뤄질 전망이다.
원내 관계자는 “인사청문회를 통해 국민께서 강 후보자의 소명과 정책 역량을 모두 보셨으니, 이제 국민이 판단하실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반대하지만 청문보고서 채택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통령실 역시 여당 내에서 낙마 요구가 크지 않은 점에 주목, 국민 여론 역시 큰 변화가 있지 않다고 진단하며 한동안 상황을 관망하겠다는 분위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 여론”이라며 “다만 당장은 여론의 큰 변화가 감지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강선우·이진숙 후보자 등 다수의 장관 후보자를 겨냥해 공세를 지속하는 데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청문회 첫날 국민의힘은 비방과 인신 공격, 반대를 위한 반대로 일관해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서영교 의원 역시 “강 후보자는 사과할 부분을 사과했으나, 사실과 다른 의혹 제기로 후보자를 악마화한 국민의힘은 아무도 사과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날 국회는 강선우 후보자 임명을 둘러싼 각 당의 입장 차를 드러내며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정치권은 곧 있을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 결과와 국민 여론의 변화에 따라 최종 임명 여부를 가늠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