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나들이”…북한, 영국 해군 부산 입항에 강력 반발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북한이 최근 부산항에 입항한 영국 해군 군함에 대해 ‘전쟁 나들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21일 논평을 통해 영국 군함의 한반도 접근이 지역 정세를 악화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하며 영국의 군사적 개입 의도를 강하게 경계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영국 해군의 호위함과 군수지원함이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내달에는 항공모함까지 진출할 계획”이라며, “철두철미 조선반도와 지역의 정세를 최악의 사태에로 몰아가는 전쟁 나들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어 “대서양 양안과 아시아태평양의 안보상 연관성을 강조하며 군사 개입 명분을 쌓아온 영국이 실질적 행동에 나섰다”며, “결코 유쾌한 여행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해군의 군수지원함 타이드스프링함과 호위함 리치몬드함은 ‘하이마스트 작전’의 일환으로 각각 11일과 12일 부산항에 입항했다. 이어 9월에는 최신 항공모함 프린스오브웨일스함이 한국 해역에서 해상 항공력 시범을 펼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영국 군함 방문과 연합훈련이 한영 안보 협력 확대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정치권과 군사 전문가들은 영국 해군의 동아시아 진출 배경에 주목하면서도, 북한의 강경한 반응이 남북 사이 군사적 긴장 감축 노력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 해역에서의 영국 항공모함 시범이 예정된 상황에서, 정부와 군 당국은 북한의 추가 대응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미·한영 등 주요국 간 연합훈련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북한의 경고가 실제 군사적 도발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