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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고 상금 도전”…신한은행 세계 기선전 출범→내년 3번기 결승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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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고 상금 도전”…신한은행 세계 기선전 출범→내년 3번기 결승 관전 포인트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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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문턱, 서울을 수놓은 바둑 팬들의 기대감이 매경미디어그룹 사옥을 가득 채웠다. 세계 바둑계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이 순간,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이 공식 출범하며 첫걸음을 내디뎠다. 우승상금 4억원이라는 기록적 상징과 함께, 바둑의 정수와 경쟁의 뜨거움이 한자리에서 만났다.

 

이번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은 1년 주기로 열리는 세계 바둑대회 중 최고 상금 규모를 자랑한다. 4년 주기의 응씨배가 40만달러(약 5억6천만원)로 글로벌 무대 최고액을 갱신하고 있지만, 1년마다 개최되는 대회에서는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의 4억원이 단연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간 중국 취저우 란커배, 북해신역배 등이 180만위안(약 3억4천500만원)으로 최상위권에 있었던 가운데, 한국이 다시 세계 대회 상금 판도를 주도하는 흐름으로 전환됐다.

“우승상금 4억원 신설”…신한은행 세계 기선전, 내년 결승 3번기 개최 / 연합뉴스
“우승상금 4억원 신설”…신한은행 세계 기선전, 내년 결승 3번기 개최 / 연합뉴스

특히 올해 12월 본선 32강부터 4강까지 이어지는 토너먼트에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결승 3번기에서 초대 챔피언이 탄생한다. 대회 이름 ‘기선(棋仙)’은 바둑 신선들의 경연장이라는 뜻을 담으면서, 세계 최고 메이저타이틀로 성장하겠다는 의지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대회의 출범은 두 가지 측면에서 의미를 더한다. 한국 바둑은 조훈현, 이창호, 이세돌 9단에 이어 신진서 9단 등 세계 정상급 기사를 끊임없이 배출해왔으나, 최근 수년간 최고 상금 대회는 중국에 중심이 옮겨가 있었다. 이에 대한 한국 바둑의 자존심 회복이 이번 기선전의 중요한 목표다. 동시에 일본, 중국, 대만은 물론 이번에는 베트남 선수까지 본선에 진출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바둑의 아시아권 확장 및 세계화라는 상징적 의미도 담았다. 베트남 바둑계 성장에 직접적인 기여를 하겠다는 메시지도 포함됐다.

 

협약식에 자리한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바둑과 경영에 담긴 통찰에 대해 언급하며, “인공지능 시대와 맞물린 변화 속에서도 바둑 팬들에게 특별한 감동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은 30년간 국내 최대 규모 대회를 운영한 경험을 토대로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의 장기적인 발전과 세계 바둑 발전에 대한 기여 의지를 밝혔다. 정태순 한국기원 부총재 역시 이번 대회를 계기로 세계 바둑 중흥기가 도래할 것이라 전망했다.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의 진가는 12월 본선 개막과 함께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결승 3번기가 펼쳐질 내년 상반기, 새 타이틀의 주인공을 둘러싼 드라마와 팬들의 열광이 얼마나 큰 울림을 남길지 바둑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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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세계기선전#진옥동#바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