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말 결승 2타점”…전준우, LG전 승부처 타격→롯데 공동 2위 도약

가쁜 숨결이 묻어났던 8회말, 잠시 숨이 멎는 듯한 긴장감도 흘렀다. 전준우가 방망이를 다시 움켜쥔 그 순간, 사직구장은 폭발적인 함성으로 들썩였다. 누구의 승리도 확신할 수 없던 0의 행진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맞대결은 2위 자리를 두고 양보 없는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경기는 초반부터 양 팀 선발진의 팽팽한 힘겨루기로 이어졌다. 롯데 선발 이민석은 6⅔이닝 4피안타 무실점, LG 선발 손주영은 6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타선을 힘겹게 틀어막았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7회까지 양 팀 모두 득점 없이 팽팽히 맞섰다. 공격과 수비 모두 실책 없는 집중력이 이어지며 결정적인 한 방을 노리는 그림이 연출됐다.

승부의 추가 움직인 건 8회말이었다. 롯데는 장두성이 우전 안타로 포문을 열고, 이어 박승욱의 번트 타구를 잡은 LG 포수 박동원의 2루 악송구가 이어지며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김민성의 희생 번트 이후, LG는 빅터 레이예스를 고의사구로 걸러 만루 작전을 선택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전준우는 유영찬의 슬라이더를 날카롭게 받아쳐 3루수 옆을 뚫는 2타점 2루타를 만들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LG는 마지막 9회초 박동원의 볼넷과 오지환의 안타로 1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천성호의 강한 타구가 우익수 김동혁에게 잡히고 2루 주자 박동원까지 횡사하며 롯데의 2-0 승리로 게임은 마무리됐다.

경기 후 전준우는 “모두의 집중력과 응원이 큰 힘이 됐다. 중요한 순간에 팀에 보탬이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직구장에는 롯데의 2위 복귀를 염원하는 2만 관중이 한마음으로 열띤 응원을 쏟아냈다. SNS에서도 ‘돌아온 부산의 여름 야구’라는 해시태그가 쏟아졌다.

이번 승리로 롯데는 45승 35패 3무를 기록, LG와 나란히 공동 2위에 올랐다. 5월 24일 이후 약 40일 만에 순위표 2위 자리를 되찾았다. 롯데는 4일부터 키움 히어로즈와의 3연전에서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