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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달인, 망원동 초밥 장인”…흔들린 마음 위로한 은둔의 손길→평범한 하루에 깃든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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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달인, 망원동 초밥 장인”…흔들린 마음 위로한 은둔의 손길→평범한 하루에 깃든 숨결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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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 위를 흐르는 부드러운 결, 초밥을 쥐는 손끝에 스미는 정성, 그리고 망원동 골목 한켠에서 무심히 이어지는 장인의 하루가 따스하게 전해졌다. ‘생활의 달인’이 초대한 초밥 장인은 샤리에 온기와 시간을 새기며 조용히 고독의 단단함을 쌓아갔다. 손님이 주문해야 비로소 움직임이 시작되는 작은 가게에서, 잘게 뭉친 밥알과 신선한 재료가 만나는 그 찰나, 미각을 넘어 성실성의 울림이 진하게 번졌다.

 

따뜻한 여름날에는 쫄깃한 일본식 냉우동을 내놓는 또 다른 달인이 등장했다. 여름 한정으로 떠오르는 그의 우동은 주방장을 지켜보는 동안 완성돼 손님들로 하여금 면발의 탄력과 깊은 국물 맛에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바삭하게 곁들여진 야채튀김의 산뜻함은 순식간에 하루의 지친 마음을 환기했다. 그는 재료 하나에, 하루의 시간까지 조심스럽게 담아내며, 조용한 감동의 쉼표를 선물했다.

망원동 스시에 담긴 정성…‘생활의 달인’ 초밥 장인, 은둔 달인의 손길→미식의 경지
망원동 스시에 담긴 정성…‘생활의 달인’ 초밥 장인, 은둔 달인의 손길→미식의 경지

초밥과 우동을 넘어 생활 곳곳에도 달인의 진심은 뚜렷했다. 세차장을 지키는 또 다른 달인은 차종, 도장 상태, 샴푸의 농도를 빈틈없이 계산하며 고압수의 각도를 조정했다. 완벽을 추구하는 손놀림과 깔끔한 결과 사이, 그의 꼼꼼함은 맡긴 차마다 감탄을 자아냈다. 일상의 세차장이 이토록 비밀스러운 정성과 노력을 품고 있음을, 그의 기술에서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서울 강남 지하 30평에는 북한에서 건너온 할머니의 세월과 불안마저 김치에 녹아든 달인의 집념이 스며들었다. 숙성과 관리의 한계 끝에서 이룬 이북식 물김치와 백김치의 맛, 그 안엔 한 집안의 시간이 가만히 쌓였다. 김치말이국수 한 젓가락마다 서울에서 드물게 느껴지는 이북의 향취와 정성이 진하게 배어나왔다.

 

경기도 가평의 워터파크 한가운데, 보트 위에서 펼쳐지는 달인의 시간도 곁들여졌다. 제트보트 운전을 맡은 그는 겉으로는 유쾌하고 활기찼지만, 한 순간도 안전을 놓치지 않으며 태연하게 위기를 넘겼다. 고장난 헬멧을 한 번에 구해내던 그의 손끝엔 무수한 연습과 반복의 자부심이 배어 있었다. 워터파크를 찾은 이들에게 특별한 여름 추억을 남기는 순간이기도 했다.

 

수영장 달인으로 소개된 또 다른 이는 250여 곳의 수영장을 일일이 다니며 온도, 깊이, 분위기를 정성스럽게 기록했다. 그에게 수영장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일상 속 특별한 세상, 스스로에게 위안이 되는 공간이 됐다.

 

음식, 기술, 취향, 여행. 우리 곁에 언제나 머물던 모든 평범함이 ‘생활의 달인’을 통해 누군가의 한끗으로 다르게 전해졌다. 망원동의 초밥, 가평의 보트, 세차장과 김치마저도 손길이 닿을 때 일상의 경지를 이뤘다. 특별함을 간직한 이 순간들은 ‘생활의 달인’ 991회를 통해 7월 14일 월요일 밤 시청자를 찾아갈 예정이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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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달인#망원동초밥#초밥장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