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데뷔 첫승 신고”…웰스, 삼성전 5이닝 쾌투→키움 3연승 견인
낯선 마운드에 선 첫 순간, 웰스의 어깨 위로 묵직한 긴장이 감돌았다. 하지만 곧이어 자신만의 차분한 리듬과 완성도 높은 구종이 빛을 발하며 분위기는 금세 변화했다. KBO리그에서 첫 승을 올리는 순간, 웰스는 아시아 쿼터 1순위에 대한 기대를 그대로 실력으로 증명했다.
키움 히어로즈 소속 좌완 투수 라클란 웰스는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러진 2024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나서 5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많은 이목을 끌었다. 웰스가 안정된 투구로 흔들리지 않으며 삼성 타선을 효과적으로 제어한 덕분에, 키움 히어로즈는 치열한 점수 싸움 끝에 10-7 승리를 거두고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경기 초반부터 웰스는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조화롭게 활용했다. 5이닝 동안 효과적으로 실점을 최소화했고, KBO 무대 데뷔 2경기 만에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지난 25일 데뷔전에서 3이닝 1실점으로 다소 아쉬운 출발을 했던 웰스는 이날 한층 담대한 모습으로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해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경기 전 “첫 경기에서 웰스가 2회까지는 좋았지만, 성급하게 페이스를 올려 힘이 부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경기에서 웰스는 지휘진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고, 시즌 중 새로운 옵션으로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경기 후 웰스는 “커리어에 큰 이정표를 남겼고, 팀의 연승에 힘을 보탤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하루하루 한국에 적응하며 이 생활을 즐기고 있다. 모든 과정에 결과가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웰스는 치열한 승부욕과 긴 이닝 소화 능력 모두를 보여주고 싶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키움 히어로즈는 기존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의 부상으로 웰스를 6주 단기 계약 대체 외인으로 영입한 상태다. 로젠버그의 회복이 여전히 불투명한 만큼, 웰스의 잔류 가능성을 두고 여러 구단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웰스는 “승리욕이 강한 선수로 남고 싶다. 기회가 닿는다면 한국에서 더 오래 뛰고 싶지만, 당장은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호주와 계절이 반대인 특성상, 웰스는 무더운 한국 여름에 적응 중이다. 고척돔에서 등판한 이번 경기와 관련해 “한국 여름이 덥다. 홈 구장이 돔이라 든든하지만, 앞으로 야외구장에서도 좋은 투구로 보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삼성과의 승리로 키움 히어로즈는 팀의 상승세를 이어갔고, 대체 선수 효과로 팬들에게도 큰 희망을 안겼다. 웰스의 다음 등판과 키움이 연승 기록을 어디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는 점점 커지고 있다.
팬들의 환호와 뜨거운 박수 속에서, 웰스의 첫 승은 단순한 기록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다. 키움 히어로즈는 3연승을 향한 희망과 함께, 곧 이어질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