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RS 기반 이중 중요성 평가”…HK이노엔, ESG 경영 투명성 강화
HK이노엔이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표하며 글로벌 수준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정보 공개에 나섰다. 이번 보고서는 유럽지속가능성 보고 기준(ESRS: European Sustainability Reporting Standards)을 바탕으로 이중 중요성 평가, 가치사슬 전반의 영향 및 위험 분석 등 지난 한 해의 주요 활동과 기업 전략을 종합적으로 담아냈다. 업계에서는 대형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도입 중인 신(新) 기준을 적용함으로써, 국내 기업들의 ESG 경쟁 구도가 한층 더 심화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HK이노엔은 2022년 이후 매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왔다. 이번 네 번째 보고서는 ESRS 가이드라인에 따라 재무정보뿐 아니라 기후변화, 오염, 생물다양성, 순환경제, 인력구성, 소비자 및 사업운영 등 7개 핵심 영역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공개했다. 특히 ESRS가 강조하는 ‘이중 중요성 평가’(Double Materiality Assessment)를 도입해, 기업이 환경 및 사회와 주고받는 영향뿐만 아니라, 이슈별로 기업의 재무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입체적으로 분석했다. 이로써 단순한 친환경 캠페인 수준이 아닌, 사업 전반의 리스크 및 기회 요인을 정교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보고서에는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International Sustainability Standards Board)의 ‘IFRS S2 기후 관련 공시’, 글로벌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가이드라인(GRI) 등 주요 글로벌 기준을 함께 반영했다. 이를 통해 HK이노엔은 기존 비재무 정보 공개의 한계를 넘어, 해외 투자자와 산업 파트너들이 요구하는 ‘글로벌 신뢰도’를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
이중 중요성 평가는 이미 유럽 대형 제약사, 글로벌 바이오 기업들이 준수하는 핵심 이슈다. 국내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 등도 최근 기준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ESG 공시의 실질적 신뢰성 확보와 기업 가치 상승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내외 ESG 공시 규제가 연내 확대될 것으로 예고된 만큼, 비재무 정보의 검증 체계 강화와 이해관계자 소통, 공급망 관리 등 후속 과제도 이어질 전망이다. 산업계에서는 이번 HK이노엔의 글로벌 수준 ESG 경영 체계가 실제 시장에 안착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