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샘·김예림 동맹의 깊은 균열”…청담국제고등학교2, 서늘한 심리전→변화의 서막
반짝이는 우정과 날선 경계가 교차하는 공간에 이은샘과 김예림이 입성하며, ‘청담국제고등학교2’ 하이틴 스릴러의 서사는 이전보다 단단하게 굳어졌다.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김혜인(이은샘)과 백제나(김예림)의 관계는 미묘하게 흔들리고, 시청자들은 점점 더 선명해지는 감정의 결을 놓치지 않고 지켜보게 된다. 환한 미소 아래 가려진 불안, 누구도 쉽게 파악하기 힘든 심리전이 두 여성 사이에서 짙어지기 시작했다.
극 초반, 김혜인은 오시은 추락 사건의 용의자로 몰리며 학교 안팎에서 진퇴양난의 위기를 맞는다. 절망의 끝에 선 그녀는 백제나에게 목걸이를 건네며 간절하게 도움을 청한다. 그러나 백제나는 날카로운 언어로 거리감을 드러내고, 잠시의 연대마저 위태로움을 예고한다. 이내 김혜인은 우연한 기회로 백제나의 비밀을 손에 쥐면서 상황이 뒤집히고, 날카로운 거래 제안이 이어진다. 이전과는 달라진 역학 구도 속, 짙은 서늘함이 극을 장악한다.

두 인물의 사이에는 단순한 동맹 이상의 미묘함이 흐른다. 김혜인은 불안정한 소문에 흔들리는 백제나를 직접 어머니에게 데려다주거나, 가족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라디오 방송을 배려해 꺼달라고 요청하는 등 따뜻한 손길을 보여준다. 반면, 백제나는 학교 내 권력 집단인 ‘다이아몬드 6’에 김혜인을 끌어들이며 명품 옷을 전하는 새로운 신호를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연대감마저 금세 무너진다. 백제나가 준비한 선물 뒤에 민율희(박시우)를 골탕 먹이려는 속셈이 있었음이 드러나고, 그 순간 김혜인의 표정은 당혹으로 물들어 거리는 다시금 멀어진다.
서로를 연대의 대상으로 여기려 하지만, 결국 각자의 목표와 본능이 앞서는 이은샘과 김예림의 동맹은 단순한 우정과 신뢰에서 벗어나, 냉혹한 생존 본능이 지배하는 서늘한 긴장감으로 변화한다. 시청자는 매회 반복되는 심리전과 변화무쌍한 감정의 파도 속에서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없는 두 여성의 관계에 깊게 몰입하게 된다. 점차 입체적으로 그려지는 여성 인물 서사와 단순한 선악 구도를 넘는 상대적 감정의 변화가, ‘청담국제고등학교2’만의 농도 짙은 세계관을 완성해가고 있다.
앞으로 김혜인과 백제나가 보여줄 관계의 변주, 예측 불허의 심리전은 얼마나 더 거세질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하이틴 장르물에서 드물게 발견되는 현실적이고 입체적인 관계 묘사는, 갈등과 성장, 불안과 동경이 뒤섞인 문학적 감정 곡선을 그린다. ‘청담국제고등학교2’는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오후 5시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등에서 한 편씩 공개되며, 금요일 밤에는 종합편성채널을 통해 해당 주차 에피소드가 연달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