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사령탑 첫 걸음”…설종진, 키움과 2년 6억원 계약→새 시대 예고
홈구장은 차기 사령탑을 기다리는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임시 타이틀을 달았던 시간이 지나, 설종진이 7대 정식 감독으로 공식 선임되며 키움 히어로즈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 2년 총액 6억원 계약은 설종진 체제에 대한 구단의 신뢰를 단적으로 드러냈다.
키움 히어로즈 구단은 28일 설종진 감독 대행을 정식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년, 연봉 2억원과 계약금 2억원 등 전체 규모는 6억원에 달한다. 무엇보다 2023시즌 KBO리그 현장에서 가장 주목받던 감독 인사로 기록됐다.

설종진은 2008년부터 히어로즈 구단에서 현장과 프런트를 두루 거치며 내실을 다져왔다. 2020년부터는 퓨처스팀 감독으로 6시즌을 지내며 육성 능력을 인정받았고, 올해 7월 1군 감독 대행으로 51경기를 지휘했다. 8월 한 달 승률 0.462, 9월 0.467로 분위기 반전을 이끌었다는 점이 구단 평가에 크게 작용했다.
선수 시절 신일고와 현대 유니콘스에서 활약했던 설종진은 부상으로 짧은 현역 생활을 접고, 지도자로 전향했다. 1군 및 2군 매니저, 육성팀장, 잔류군 투수코치 등 다양한 경험이 이번 정식 감독 선임의 밑거름이 됐다.
올해 전반기 종료 후 홍원기 감독과 결별한 키움은 팀 내부 승격이라는 실험을 거쳤다. 설 신임 감독 체제에선 공격적으로 주루와 작전을 시도하며, 시즌 막판까지 5할에 근접한 승률을 보여줬다. 부족한 전력 속에서도 반전 드라마의 중심에는 설종진이 있었다.
설종진은 공식 소감에서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구단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 임기 내내 선수단과 함께 성장하며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29일에는 공식 취임식과 기자회견이 진행될 예정이며, 위재민 구단 대표와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 등 주요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한다.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설종진 감독은 30일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정식 감독으로 치르게 된다. 긴 기다림 끝에 시작될 그의 첫 걸음, 히어로즈의 새로운 계절이 팬들 앞에 밝게 열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