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훈 데뷔는 누나의 선택”…통장 0원 고백→길 위 진심의 기록
채널A 대표 예능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의 테이블 위에 이지훈이 펼쳐낸 성장 서사가 잔잔한 울림을 남겼다. 이지훈은 배우 김동준, 가수 선예, 박경림과 함께한 방송에서 데뷔의 시작점부터 뜻깊은 인연, 꿈과 현실을 오가는 여정까지 솔직하게 풀어내며 시청자들을 자신만의 기억 속 한 장면으로 이끌었다.
이지훈은 무대 위 밝은 미소와 달리 실제 가수의 길을 걸으며 맞닿은 경계와 어려움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17세 어린 나이에 데뷔하게 됐던 당시, 강남 일대에서 이루어지던 SM엔터테인먼트의 길거리 캐스팅 열기를 떠올렸지만 스스로는 기회를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짧은 스포츠 머리로 인해 내 학교에는 캐스팅 담당자가 오지 않았다”는 이지훈의 고백에는 한 줌의 아쉬움과 담담함이 동시에 녹아 있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감도 잃지 않았다. 가까운 또래인 H.O.T. 멤버들과의 돈독한 인연, 그리고 이수만 프로듀서가 “그때 만났더라면 강타 자리가 될 수도 있었다”고 했던 말을 전하며 운명적 순간에 대한 단서를 남겼다.

가족과 음악에 관한 이야기 역시 숨김없이 꺼냈다. 어릴 적 교회 성가대에서 아버지로부터 음악에 대한 첫 호흡을 배웠다고 전한 이지훈은, 누나가 먼저 엔터테인먼트 세계의 문을 두드렸다가 연습생 생활이 성향과 맞지 않아 포기한 사연까지 언급했다. 이어 누나의 손에서 자신이 그 자리를 이어받아 데뷔했다는 사실은 남다른 감동을 자아냈다. 우연처럼 엮인 가족의 선택이 새로운 인생을 펼친 순간, 그 안에서 이지훈은 꿈을 붙잡았다.
그러나 화려해 보이던 데뷔 뒤편에는 현실적인 진통도 뒤따랐다. ‘왜 하늘은’ 등 수많은 사랑을 받는 곡으로 주목받았지만, 당시 소속사와의 계약 문제로 인해 통장에는 돈 한 푼이 남지 않은 시기가 계속됐다고 털어놨다. 무대의 환희와는 달리, 가족의 도움에 힘입어 화곡동에서 함께 살던 어린 청춘의 풍경이 지금의 성장을 떠받쳤다. 힘겨운 시간들이 차곡차곡 그의 진솔함을 더했다.
이지훈은 이후 드라마와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존재감을 쌓았고, 2006년 뮤지컬에 도전하며 배우로서의 지평을 확장했다. 최근에는 일본인 아내 미우라 아야네와 결혼, 딸까지 품에 안으며 새로운 챕터를 열었다. 성장의 기억과 가족의 의미, 그리고 꿈에 대한 집념이 따스하게 녹아든 이지훈의 출연분은 이날 오후 채널A에서 시청자 곁에 닿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