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약금 면제 종료 D-데이”…SK텔레콤, 가입자 탈출에 이통3사 전면전
SK텔레콤의 해지 위약금 면제 마감 시한이 오늘 밤 12시로 다가온 가운데, 이동통신 3사의 가입자 쟁탈전이 정점에 치닫고 있다. 지난 4월 대규모 해킹사고 이후 이어진 SK텔레콤의 위약금 면제 조치가 종료되기 직전, KT와 LG유플러스는 가입자 유치를 위한 공격적인 혜택 경쟁에 나섰다. SK텔레콤 역시 할인 확대 및 멤버십 복원 등 파격 카드를 내세워 방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이동통신 시장 주도권 재편 경쟁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4월 18일 밤 12시 기준 회선 가입자를 대상으로 4월 19일부터 7월 14일까지 해지할 경우 위약금을 환급하는 방안을 시행해 왔다. 오늘 자정이 마감 시한인 만큼, 단기간 번호이동 건수가 급증하며 시장 주도권 경쟁에 불이 붙었다. 지난 12일에는 번호이동이 하루 4만 건을 돌파, 해킹 사고 직후 이래 최대치를 경신했다. 불법 보조금 등 과열 유통 경쟁에 힘입어 일부 고가 요금제 신규 단말기의 사실상 무료 판매도 관측되고 있다.

기존 신약개발 프로세스와 달리, 이번 번호이동 경쟁에서는 정책 변화와 대형 판촉이 동시 다발적으로 작동해 가입자 스위칭 비용 부담을 대폭 낮췄다. KT 및 LG유플러스가 단기 트래픽 확보를 위해 공격적 혜택 정책을 내놓자 SK텔레콤도 요금 할인, 데이터 50GB 추가제공, 주요 브랜드 50% 할인 등 맞불 전략을 가동했다. 일시적이나마 이동통신 시장의 점유율 구조가 요동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번 경쟁은 15일부터 시작되는 삼성전자 갤럭시Z 폴더블7 시리즈 사전예약, 22일 단통법 폐지 등 연이은 변수 속에서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단통법 폐지로 유통망 주도의 보조금 경쟁이 재점화되며, 정책에 기반한 수평적 이탈 현상이 다시 점화될 수 있다. 다만, 단통법 폐지 이후엔 위약금 면제 혜택이 적용되지 않아, 이통사 옮길 때 추가 비용 부담이 다시 발생한다는 점은 변수다.
SK텔레콤은 이날 이후 자사 이탈 가입자 대상 '고객 감사 패키지' 제공으로 이탈자 회복을 시도한다. 기존 가입연수 및 멤버십 등급 복원, 8월 요금 50% 인하, 12월까지 월 데이터 50GB 추가 등 혜택을 동등하게 적용해 대규모 이탈 방어에 나선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해킹 사고 이후 순감 규모가 60만명에 육박한 만큼 “실질적인 신뢰 회복과 시장 점유율 방어가 당면 과제”라고 밝혔다.
이통업계 관계자들은 “단기 이동통신 시장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각사의 정책 조정과 보조금 경쟁이 격화될 수밖에 없다”며 “향후 신규 단말기 출시, 단통법 폐지 등 정책 변수에 따라 가입자 쟁탈전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산업계는 이번 위약금 면제 정책이 실제 시장 구조에 어떤 영향을 남길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