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中 전승절 참석 땐 국익 위배”…국민의힘, 외교 위험성 지적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 문제를 둘러싸고 정치권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과 한동훈 전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행사 참석 여부를 정면으로 문제 삼으며 외교적 위험을 경고했다. 중국 정부가 9월 베이징에서 주최하는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대회’ 초청을 두고 한중 양국 간 외교적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국민의힘 호준석 대변인은 2일 논평에서 “2014년 이후 한 번도 없었던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그 뒤에 이재명 대통령이 전승절 행사 참석이 아닌 공식 방문을 하는 것이 순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대통령의 전승절 참석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며 “만약 이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에 참석한다면 대한민국 국익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외교 참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전 대표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적어도 지금은 중국 전승절 불참이 국익에 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은 새 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한 국내외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할 때”라며 “대다수의 서방 주요국 정상들이 불참하는 중국 전승절 행사에 한국의 새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낸다면 우리 파트너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더군다나 아직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못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중국 정부는 최근 한국에 이 대통령의 전승절 참석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식 참석 여부에 대해 한중 간 소통을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 진영은 이 대통령의 전승절 참석이 한미동맹에 부담을 줄 뿐 아니라, 서방과의 외교 노선에 혼선으로 비칠 수 있다며 강경 대응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일부 외교관계자들은 중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내놓으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이 같은 논란에 따라 이 대통령의 중국행 여부는 한미, 한중 외교 환경의 미묘한 균형을 시험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정치권은 중국 전승절 참석 문제를 둘러싼 외교적 함의와 국익 우선 전략을 놓고 향후 치열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