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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 마운드 사수”…소형준, 데뷔 첫 세이브→kt 희망 불씨 살렸다
스포츠

“10회 마운드 사수”…소형준, 데뷔 첫 세이브→kt 희망 불씨 살렸다

박진우 기자
입력

팽팽하게 이어지던 서울 고척스카이돔의 저녁, 소형준은 연장 10회 결정적 순간에 마운드에 올랐다. 숨 막히는 긴장감 속에서 kt wiz 팬들은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었고, 팀 동료들 역시 그를 향해 조심스레 응원을 보냈다. 결국 소형준은 1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의 승리를 끝까지 지키며,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세이브 기록을 남겼다.

 

이날 경기는 2024 KBO리그 kt wiz-키움 히어로즈의 맞대결로 펼쳐졌다. kt wiz가 5-3으로 앞선 연장 10회말, 소형준은 마무리 투수로 등판했다. 최근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바꾼 소형준은 지난 15일 첫 불펜 출격에서는 ⅔이닝 5실점 난조로 아쉬움을 남겼으나, 이날은 달랐다. 침착한 제구와 집중력이 빛나며,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데뷔 첫 세이브 수확”…소형준, 연장 10회 무실점 계투로 kt 승리 지켜 / 연합뉴스
“데뷔 첫 세이브 수확”…소형준, 연장 10회 무실점 계투로 kt 승리 지켜 / 연합뉴스

무사히 경기를 마친 소형준은 “지난 등판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 오늘은 좀 더 편안하게 마운드에 설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토미 존 수술 후 이닝 제한 관리 속에서 올 시즌 120이닝을 등판한 뒤 불펜으로 전환해, 두 번째 등판에서 곧바로 첫 세이브라는 값진 기록을 만들었다.

 

이날 승리의 의미에 대해 소형준은 “불펜은 짧은 순간에 힘을 쏟아야 한다. 평소 선발 투수처럼 밸런스를 유지하려 노력했고, 그것이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연장 10회 등판 당시 팀이 점수를 내줘서 더욱 마음이 편했다. 첫 세이브일 수 있다는 생각에 집중력을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소형준은 복귀 이후에도 꾸준히 불펜 경험을 쌓으며 자신의 역할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포지션에 상관없이 어떤 자리든 쉬운 것은 없다. 주어진 위치에서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세이브 숫자 자체보다는 팀 승리에 헌신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는 의지도 덧붙였다.

 

포스트시즌에 대한 질문에는 “와일드카드 1차전이라도 준비돼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고, 팀의 순위 싸움에 대해서도 “아직 5위가 정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남은 경기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용하지만 깊은 결심, 그리고 승리의 여운이 서울 밤공기 위로 오래 남았다. 팬들의 박수와 동료들의 격려가 어우러진 가운데, kt wiz의 불씨는 다시 뜨겁게 타올랐다. KBO리그 순위권 다툼의 한가운데에서, 소형준의 다음 역할에도 야구팬들의 시선이 모아진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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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준#ktwiz#키움히어로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