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피싱·스팸까지 차단”…KT, 1조 투자로 보안체계 혁신 예고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보안 혁신이 통신 산업의 정보보호 패러다임을 뜻깊게 바꾸고 있다. KT는 앞으로 5년에 걸쳐 1조원 이상을 정보보호에 투자하고, AI 기반 실시간 위협 탐지 체계를 전면 도입한다고 밝혔다. KT가 가진 대용량 고객 정보와 통신 인프라를 지키기 위해 공격자 관점의 침투테스트와 예측형 방어 시스템까지 가동될 계획이라, 미래 지향적 보안 전략의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KT는 15일 ‘고객 안전·안심 브리핑’을 열고 ‘K-시큐리티 프레임워크’를 중심으로 IT 네트워크·고객정보보호를 혁신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도 연 1000억원 이상을 정보보호에 투입 중인 KT는 앞으로 AI 기반 모니터링 강화, 글로벌 보안 협업, 제로트러스트 체계 고도화, 보안 인력 및 노하우 확대 등 4대 혁신 작업에 집중한다. ‘K-오펜스’와 ‘K-디펜스’로 이뤄진 고유의 보안 프레임워크가 도입돼, 침투테스트와 외부 위협 예측·차단이 실시간 반복되는 형태의 선제적 방어가 핵심이다. 모의해킹 정례화, 3자 보안 점검 고도화, 365일 24시간 전국 네트워크 관제 등 전국적 대응망도 갖춘다.

특히 AI가 위조된 목소리까지 탐지하는 보이스피싱 대응 기술이 돋보인다. 하반기에는 ‘KT AI 보이스피싱 탐지 2.0’ 상용화로, 화자인식·딥보이스 감지까지 통신사 최초로 서비스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의 협업으로 2만5000건 이상 실제 피해 데이터를 축적, 문맥 기반 위험 신호 분석 정확도도 최고 수준(91.6%)에 이르렀다. 연내에는 95%까지 높이고, 피해 예방 규모 역시 비약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문자 스팸 대응에서 AI 실시간 키워드 등록·문맥 분석·악성 URL 차단 등 다중 필터링이 적용된 ‘AI 클린메시징시스템’은 전체 차단 실적의 절반 가까이 담당하면서 변종 스팸까지 포괄 대응하고 있다.
KT는 기업 시장 대상의 보안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 디도스(DDoS) 공격을 AI로 선제 차단하는 ‘클린존’, 피싱·APT·랜섬웨어 등 악성 메일 자동 탐지 및 차단, 대규모 위협 정보 기반 모니터링 대시보드와 AI 요약 리포트 기능까지 연내 확충된다. 글로벌 보안업체 협업, 사이버보안센터 운영, 국내외 공급망과 보안 체계 고도화 등은 경쟁 통신사와 비교해 우위를 보이는 대목이다. 한편 KT는 2년 전부터 제로트러스트(사용자·기기 무신뢰 기준 검증) 원칙을 체계화하며 신기술·정책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이상과 같은 투자·기술 도입을 두고 전문가들은 “AI 주도적 보안 모델이 과거 방어형 한계를 뛰어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한다. 하지만 개인정보 활용, 윤리적 책임, 규제 준수 등 사회적 합의도 필수 요건으로 거론된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