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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리고 무더운 여름 주간”…태안, 소나기와 폭염이 교차하는 계절의 리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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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리고 무더운 여름 주간”…태안, 소나기와 폭염이 교차하는 계절의 리듬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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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날씨 앱을 하루에도 몇 번씩 들여다보는 사람이 늘었다. 예전엔 여름이면 그저 무덥기만 하다고 여겼지만, 이제는 예측하기 힘든 변화무쌍한 일상이 됐다. 올해 7월, 태안의 여름은 흐림과 소나기, 그리고 본격적인 폭염이 뒤섞이며 ‘마음 단단히 먹어야 할 계절’임을 보여준다.

 

태안에서는 15일부터 25일까지 흐린 날씨와 간헐적인 소나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15일은 선선한 바람 속에 오후 소나기가 예고되고, 16일엔 강한 뇌우 가능성까지 더해진다. 17일도 오전부터 비가 예보돼 잦은 우산 챙기기가 일상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18일부터는 일시적으로 구름이 걷히며 잠시 맑은 하늘이 드러나고, 밤늦게 요란한 소나기가 다시 찾아온다. 20일부터는 기온이 급격히 오르면서 33도를 넘나드는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 이후 21일과 22일엔 각각 34도, 33도로 기온이 치솟으면서 태안을 찾는 이들도, 현지 주민들도 ‘찬물 샤워와 부채’가 생활 도구가 됐다.

출처: 아큐웨더
출처: 아큐웨더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작년보다 기온 변동폭이 더 커졌고, 소나기의 빈도 또한 늘어나 습도와 체감온도 모두 예측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최근 소셜 미디어에는 “어제는 외투, 오늘은 반팔”이라는 농담과 함께 우산 인증샷, 더위 식히는 꿀팁 등이 공유되고 있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런 여름철 변동성을 ‘이상고온과 국지성 소나기 패턴’이라 부른다. 기상분석가 김수연은 “여름엔 예측이 어려운 국지성 기상이 자주 나타난다”며 “외출 시 날씨 변화를 꼭 살펴보는 습관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라고 조언했다.

 

주민들의 반응도 흥미롭다. 태안에 사는 박지은 씨(34)는 “늘 들고 다니는 건 부채, 선크림, 그리고 접이식 우산”이라며, “아침에 흐리다고 긴 바지 입었다가 오후에 더워서 후회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소소한 일상을 털어놨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번 여름엔 옷장에 사계절 옷이 동시에 걸려 있다’며, 변화무쌍한 날씨를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이들의 공감 글도 쏟아진다.

 

결국 이번 주 태안의 여름은 그저 비가 내리고 햇볕이 쨍한 날의 반복만은 아니다. 흐린 하늘과 뜨거운 땀이 교차하는 작은 변주 속에서, 우리는 또 한 번 계절을 배우고 살아간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그 안에서 우리 삶의 리듬은 조금씩 바뀌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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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소나기#폭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