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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선두 질주”…셰플러,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2R→우승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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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선두 질주”…셰플러,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2R→우승 청신호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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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거세게 몰아친 크롬웰의 필드에서 셰플러는 여전히 흔들림 없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시즌 네 번째 우승을 향한 그의 집중력은 굵은 오르막을 마주할 때마다 더욱 빛났다. 버디와 더블보기 사이를 오가는 파도 속에서도 셰플러의 이름 위에 선두라는 단어는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미국프로골프 투어의 시즌 마지막 시그니처 대회인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2라운드는 21일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 TPC 리버하이랜즈에서 열렸다. 셰플러는 1라운드의 8언더파 기세를 이어 이틀 차 경기에서도 4개의 버디와 1개의 더블보기, 1개의 보기를 합해 1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이로써 중간합계 9언더파 131타로 공동 선두를 고수했다.

“이틀 연속 선두 질주”…셰플러,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2R→우승 청신호
“이틀 연속 선두 질주”…셰플러,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2R→우승 청신호

경기 초반 보기의 흔들림도 셰플러의 발걸음을 묶지 못했다. 7번 홀에서 쫓아가듯이 버디를 추가한 뒤, 9번·12번·13번 홀에서 연속된 버디쇼를 펼치며 흔들림 없는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하지만 17번 홀, 벙커샷이 워터 해저드에 빠지며 더블보기가 악재로 다가왔다. 셰플러는 바람의 변덕이 경기에 미친 영향을 강조했다. 그는 “오늘은 티샷과 그린 주변 플레이 모두에서 바람이 압도적이었다”고 말하며, 변수가 많은 날씨 속에서도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려 했다고 밝혔다.

 

2라운드에서는 저스틴 토머스와 토미 플리트우드가 각각 6타와 5타를 줄이며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제이슨 데이가 한 타 뒤진 4위, 데니 매카시와 오스틴 에크로트가 공동 5위라는 촘촘한 대열을 이뤘다.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는 전반부 보기 실수로 주춤하다가 후반 선방을 펼쳤지만 이븐파에 머물렀고, 5언더파 135타로 공동 9위까지 밀려났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안병훈이 2타를 줄이면서 3언더파 137타로 공유 1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김주형은 두 타를 잃고 공동 31위, 임성재는 세 타를 잃어 공동 35위로 밀려났다. 김시우의 경우 허리 통증으로 인해 2라운드 중 기권이라는 아쉬운 결정을 내렸다.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은 아직 승부의 끝을 예단할 수 없는 긴장감 속에 남은 라운드를 기다리고 있다. 셰플러가 다시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순간을 팬들이 함께 체험할지, 혹은 강력한 추격자들이 새로운 우승자로 떠오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바람이 깃든 페어웨이 위, 잠깐의 방심도 허락되지 않는 시그니처 이벤트의 숨결 속에서 선수들은 각자의 시선을 잃지 않는다. 우승의 환희와 패배의 쓰라림이 섞이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3라운드는 22일 같은 장소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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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플러#트래블러스챔피언십#안병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