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의 거짓·산나비로 IP 확장”…네오위즈, 프랜차이즈 전략 본격화
네오위즈가 ‘P의 거짓’과 ‘산나비’ 등 대작부터 인디게임까지 대표 지식재산(IP)의 프랜차이즈화를 본격 추진하며 게임 산업 내 입지를 넓히고 있다. 자체 개발과 퍼블리싱 양 축을 번갈아 공격적으로 확장하는 전략이 실제 성과로 이어져,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게임의 경쟁 구도에 변화가 감지된다. 업계는 이들 흥행작의 연이은 성공과 후속작 투자 친화 환경을 'IP 체제 강화'의 전환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P의 거짓’ 시리즈는 네오위즈 산하 라운드8 스튜디오가 개발한 소울라이크 장르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PC·콘솔 동시 출시를 시도한 한국 게임사 최초 사례라는 평가를 받는다. 2023년 9월 본편 론칭 직후 누적 판매 100만장, 5개월 만에 700만 이용자라는 돌풍에 힘입어, 올 6월 출시된 프리퀄 DLC ‘P의 거짓: 서곡’까지 더해 글로벌 누적 판매량 300만장을 돌파했다. DLC는 신규 배경, 보스,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전투 시스템 강화 등 게임성 측면에서도 기존작 대비 한층 높은 자유도와 확장성을 제공해, 글로벌 게이머 층으로부터 호평을 이끌어냈다.

기술적으로는 ‘P의 거짓’이 소울라이크라는 고난도 장르에 최적화 엔진과 실시간 전투 시뮬레이션, 대규모 수준의 서사 내러티브를 결합했다는 점이 외신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PC·콘솔 크로스 플랫폼 최적화, AI 기반 난이도 설계, 신규 무기·리전암 시스템 등에서 기존 한국 게임의 기술적 한계 극복 사례로 꼽힌다. 차기작 개발에 이상균, 진승호 등 대형 디렉터를 합류시키며, 글로벌 AAA 프랜차이즈 구성을 위한 인재 영입도 본격화했다.
‘산나비’ IP 확장 역시 네오위즈 프랜차이즈 전략의 또 다른 축이다. 개발사 원더포션은 인기 캐릭터 ‘송 소령’을 주인공으로 한 외전 ‘산나비 외전: 귀신 씌인 날’ 제작에 돌입했다. 본편이 ‘사슬팔 스윙 액션’을 내세웠다면, 외전은 다양한 공중전 기술과 신규 보스전, 짧지만 강렬한 서사로 팬덤 충성도를 높였다. 네오위즈는 자체 개발만이 아니라 퍼블리싱 IP도 장기 프랜차이즈로 확대하며, 한국형 스토리텔링과 액션의 조합으로 시장 차별화를 시도하는 셈이다.
최근 출시된 신규 IP ‘셰이프 오브 드림즈’ 역시 네오위즈 포트폴리오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 리자드 스무디 개발·네오위즈 퍼블리싱으로 스팀에서 선보인 이 작품은 로그라이크 액션에 ‘MOBA’ 요소를 결합, 다중 캐릭터 성장 빌드업 시스템·협동 플레이 지원 등 기획으로 두드러진다. 프롤로그 버전 누적 다운로드 50만건, 정식 출시 일주일 만에 30만장 판매·동시접속 4만5000명 등 수치는 인디 장르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시사한다. 메타크리틱 83점, 스팀 95% 긍정 평가 등 평단과 유저 양측의 호응이 이어졌다.
경쟁 구도 측면에서는 텐센트, 소니, 밸브 등의 대규모 IP 시리즈 중심 전략과 달리, 네오위즈는 인디·대작 경계 없는 과감한 IP 실험과 다양한 스튜디오 및 해외 개발사 투자·협업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최근 폴란드 블랭크 게임 스튜디오에 1700만 달러 규모 지분 투자, 웨스턴 누와르 장르 신작 퍼블리싱 계약 등 글로벌 소싱 확대 움직임이 그 일환이다.
IP 확장과 관련해 국내에서는 저작권, 수익배분 등 법제도 리스크, 해외에서는 플랫폼별 출시 및 서비스 규제·현지화 진입장벽 등 잠재 변수도 상존한다. 그러나 시장 관계자들은 “한국 게임사가 대작일색 구조에서 벗어나 독창적 IP와 다양한 글로벌 협업 모델로 진화하는 시점”이라 평가한다.
산업계는 이번 IP 프랜차이즈 전략이 단순한 흥행작 확대에 그치지 않고 게임 개발 생태계 전반의 혁신 도약으로 연결될지 주목하고 있다. IP 확보 경쟁 속 신기술·콘텐츠 융합, 글로벌 협업역량이 새로운 성장의 핵심 조건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