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생태·문화가 공존한다”…안산 명소에 걷기와 여유를 더하다
요즘 ‘자연을 가까이 느끼는 산책길’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바닷가나 숲, 혹은 문화 공간을 각각 다르게 생각했던 안산도 이제는 그 모든 감성을 품은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사소한 변화지만, 그 안엔 달라진 도시인의 주말과 여가에 대한 기대치가 담겨 있다.
안산의 인기 명소들은 한적한 산책로와 탁 트인 바다, 예술과 다문화의 거리를 아우르며 여행객과 시민 모두에게 특별한 일상을 선물한다. 단원구 대부동의 시화호조력발전소와 시화나래 조력문화관, 달 전망대에선 360도로 펼쳐지는 서해의 풍광과 함께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호기심을 채울 수 있다. ‘사진 맛집’으로 불리는 구봉도 낙조 전망대와 탄도 바닷길, 대부해솔길은 SNS에서 일몰 인증샷 성지로 이미 유명하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경기관광공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세대별 트레킹 코스 방문율이 꾸준히 늘고, 지역별 특색 있는 식음료 공간이 인기를 끈다고 한다. 실제로 바다향기수목원이나 안산갈대습지공원처럼 자연생태와 도시가 공존하는 공간엔 가족, 연인, 혼자 방문하는 ‘혼산족’까지 폭넓은 모습이 포착된다. 문화 쪽으론 화랑로의 안산문화예술의전당, 그리고 다양한 국적의 음식과 향신료가 스며든 원곡동의 다문화거리에서도 ‘도시 안의 여행’을 체험하고픈 마음이 반영된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을 ‘일상 속 회복과 자극’이라고 말한다. 도시생태 연구자 김진영 씨는 “생태적 산책과 일몰 감상, 다문화 체험까지 한꺼번에 경험하면서 휴식과 호기심, 감각의 전환을 동시에 누리는 것이 요즘 여행의 본질”이라고 느꼈다.
SNS와 여행 커뮤니티의 반응도 흥미롭다. “구봉도 해질녘을 걷다 보면 마음이 맑아진다”, “다문화거리에서 맛본 음식 덕분에 새로운 나라에 온 것 같았다”고 적은 후기부터, “호수공원과 노적봉공원 산책이 주말의 작은 낙”이라는 일상 속 공감들도 이어진다.
그러다 보니, 안산의 명소들은 이제 더이상 ‘근교 드라이브’ 한 번으로 끝나는 공간이 아니다. 바다와 숲, 문화와 음식을 두루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이 이 도시를 산책으로 다시 읽게 한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