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금리 인하 시사”…파월 연준 의장 발언에 비트코인·이더리움 동반 급등
현지 시각 22일, 미국(USA)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제롬 파월 의장의 금리 인하 시사 이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이 급등하며 글로벌 시장에 강한 반등세가 나타났다. 이번 조치는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상자산 투자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9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재부상한 가운데, 암호화폐 시장 변동성이 다시 주목받게 됐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22일 오후 4시 16분 기준 이더리움은 24시간 만에 14.52% 상승한 4,824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가(2021년 11월, 4,890달러)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시총 1위 비트코인 역시 4.14% 오른 11만6,849달러에 거래됐으며, 한때 11만7,300달러대까지 치솟는 등 주요 가상자산 전반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최근 비트코인은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자 하락세를 보이며 1주일 만에 고점 대비 10%가량 하락한 바 있다. 이날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파월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도 11만2,000달러선 아래로 내려가는 등 투자심리가 위축됐지만, 연준의 ‘비둘기파적’ 발언 직후 빠르게 반등에 성공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실업률과 노동시장 지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정책 기조 변화를 신중히 검토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정책의 제약적 성격과 위험 균형 변동을 감안해 필요시 정책을 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언은 연준이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사실상 예고한 신호로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해석됐다.
코인데스크 등 주요 가상자산 전문 매체는 “지난주 하락했던 비트코인이 파월의 발언 이후 급격히 상승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이더리움 외에도 리플(엑스알피)이 7.56% 오른 3.08달러, 솔라나와 도지코인 역시 각각 10.66%, 11.48%의 오름세를 보이는 등 알트코인 전반에 훈풍이 불었다.
이번 시장 급변에는 연준의 기준금리 정책이 가상자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 금리 변동성은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에 즉각적인 가격 반영을 야기해왔다. 워싱턴포스트는 “연준장의 발언 한마디가 전 세계 투자자 심리를 한순간에 바꾸는 장면”이라고 진단했다.
가상자산 분석가들은 하반기 발표될 미국 경제지표와 연준 회의 결과에 따라 추가 변동성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의 정책 기조 변화 전망이 향후 글로벌 가상자산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급등세가 지속될지, 연준의 실제 정책 전환이 이뤄질지 여부는 계속 시장의 주요 변수로 남을 전망이다. 국제사회는 이번 연준 의장의 신호가 투자 흐름에 어떤 영향을 남길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