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더리움 선물 시장서 70억 달러 이탈”…레버리지 급등에 불안정성 확대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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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8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서 이더리움(ETH) 선물 미결제약정이 최근 2주간 70억 달러 가까이 급감한 반면, 레버리지 비율은 오히려 크게 뛰어오르며 시장 불안정성이 한층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움직임은 투자심리의 극심한 변화와 함께 이더리움 가격의 단기 변동성 확대에 우려를 더하고 있다.

 

AMB크립토의 보도에 따르면 2주 전만 해도 320억 달러에 달했던 이더리움 선물 미결제약정(Open Interest·OI)은 약 250억 달러로 크게 줄었다. 이는 시장 내 약한 투자자들이 이탈한 결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버리지(차입 거래) 비율은 6월 수준까지 급등, 남아 있는 투자심리가 고위험 베팅에 치우치고 있음이 드러났다. 시장 전문가들은 “소수 투자자에 포지션이 집중되면서 가격 변동성이 민감해지는 구조가 형성됐다”고 진단했다.

이더리움, 70억 달러 유출…레버리지 급등 속 시장 불안 신호
이더리움, 70억 달러 유출…레버리지 급등 속 시장 불안 신호

온체인 지표에서는 엇갈린 신호가 감지된다. 이더리움의 스톡투플로우(Stock-to-Flow) 비율은 40을 돌파해 공급 희소성이 높아졌고, MVRV Z-스코어는 0.798로 이익 실현 압력이 다소 완화되는 듯 보인다. 그러나 펀딩비는 0.004%대의 플러스를 기록, 투자자들이 롱(매수) 포지션을 유지하기 위해 추가 프리미엄을 부담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단기 강세 심리를 반영하지만, 레버리지 과잉이 청산으로 이어질 경우 가격 급등락 위험이 커진다.

 

주요 글로벌 커뮤니티와 시장에서는 상반된 전망이 엇갈린다. 일부는 “펀딩비와 희소성 지표가 강세를 뒷받침한다”며 추가 상승을 점치고 있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OI 감소와 레버리지 급등이 불안정성을 키운다”며 하락 리스크를 경고한다. 커뮤니티 내부에서도 “약한 손절 물량 정리로 단기 긍정 신호”라는 주장과 “포지션 집중이 위험을 가중한다”는 우려가 팽팽히 맞선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대형 투자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돼, 자금 집중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도 “이더리움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자 신중 대응을 주문했다.

 

향후 이더리움 시장은 중장기 온체인 지표의 전망과 레버리지 해소 여부에 따라 강세 지속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레버리지 청산 압력이 커지면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다”며 “다만 보유자와 매수세가 꾸준히 추가될 경우 안정적 흐름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긍정적 기대와 레버리지 리스크 속에 이더리움 시장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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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레버리지#선물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