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틀 연속 상승”…외국인 대형주 저가매수·한미 정상회담 기대에 온기
코스피가 8월 22일 이틀 연속 강세를 이어가며 3,168.73에 마감했다. 외국인의 집중 저가 매수와 한미 정상회담 기대감이 맞물리며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방산·조선·에너지 인프라 업종에 투자자 관심이 몰리면서 장세가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장기 정책 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분위기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6.99포인트(0.86%) 오른 3,168.73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3,165.41로 출발해 한때 3,181.95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장 마감 즈음 오름폭이 일부 제한됐다. 외국인과 기관이 저가매수에 동참하며 시장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표]투자자별 매매동향](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822/1755849821105_144902021.jpg)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807억 원, 기관이 1,590억 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4,584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2,919억 원), 개인(412억 원)이 매수 우위였고, 기관은 3,339억 원 매도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 447억 원 순매수가 두드러졌다. 전체 시장을 통틀어 외국인 2,245억 원, 기관 1,518억 원 매수 우위 속에 개인은 4,871억 원 매도했다.
외국인 매수가 집중된 종목은 삼성중공업(756억 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667억 원), HD현대일렉트릭(547억 원) 등 조선·방산·전력 분야였다. 이는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해당 업종의 수혜 기대가 커진 데 따른 흐름으로 풀이된다. 카카오(372억 원), 삼성전자(309억 원), 기아,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 LG에너지솔루션 등도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에 포함됐다. 반면 SK하이닉스는 4,693억 원 규모로 외국인 매도 1위 종목이 됐다.
기관은 SK하이닉스(564억 원), 현대로템(337억 원) 등 기술주와 방산주에 강하게 매수세를 나타냈지만, 삼성중공업, 현대건설 등 일부 종목은 매도에 나서 포트폴리오 차별화가 뚜렷했다. 방산·전력·조선 업종은 외국인과 기관 모두 강한 매수세가 몰려 업종 주도로 시장을 견인했다.
시가총액 상위주에서는 삼성전자가 1.13% 오른 7만1,400원, SK하이닉스가 2.45% 오른 25만1,000원에 각각 장을 마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6.83%), LIG넥스원(5.75%),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2%대) 등 방산·조선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1.34%), 현대차(-0.68%), KB금융(-1.19%) 등 일부 대형주는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금속(1.35%), 전기·전자(1.30%), 전기·가스(0.86%), 건설(0.85%) 등이 오름세를 견인하고, 섬유·의류(-0.37%), 화학(-0.51%), 의료·정밀기기(-1.13%) 등은 약세를 기록했다. 경기민감 업종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되는 점이 주목된다.
전일 미국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한 데 따른 조정 가능성이 있었지만,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하락 폭이 제한돼 국내 투자심리에는 저가 매수 유인이 유효했다. 미국 잭슨홀 심포지엄을 앞둔 경계 심리도 있었지만, 국내 증시는 외국인 저가 매수와 정상회담 기대에 힘입어 저점을 다졌다.
전문가들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조선, 방산, 원전 협력이 부각되면서 이들 업종에 대한 기대가 증시 반등을 지탱한다고 진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한때 3,100선 아래로 밀렸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저가 매수가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며 “정상회담을 계기로 조선·방산·원전주 등이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AI, 하드웨어, 산업재 섹터가 상승을 주도했고, 외국인·기관의 동시 순매수로 상위 20개 종목 중 18개가 상승 마감했다”고 전했다.
코스닥지수는 782.51로 0.68%(5.27포인트) 오르며 마감했다. 알테오젠(4.07%), 파마리서치(2.94%) 등 바이오주가 반등에 힘을 보탰고, 에코프로비엠(-1.23%), 펩트론(-2.02%) 등은 약세를 보였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5.2원 내린 1,393.2원을 기록하며 원화 강세가 지속됐다.
향후 시장에서는 한미 정상회담 및 글로벌 금융 행사 결과에 투자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주요 업종에 대한 정책 기대감과 업황 개선 기대가 맞물리며, 증시의 추가 반등 여부에 시장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