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청장 자리 놓고 8명 각축”…민주당 내 경선 과열·계파 연합 변수 부상
문인 광주 북구청장이 2025년 광주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북구청장 자리를 두고 지역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공백을 겨냥한 입지자 난립 현상이 벌써부터 과열 양상으로 번지고 있으며, 민주당 경선에서의 치열한 경쟁과 계파 연합 구도가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8일 광주 정계에 따르면 현재 신수정 광주시의회 의장, 김동찬 광주상생일자리재단 대표이사, 문상필 김대중재단 북구지회장, 김대원 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조호권 전 광주사회서비스원장, 송승종 한국상하수도협회 사무총장, 오주섭 광주경실련 사무처장, 정달성 북구의회 의원 등 10여 명이 거론되고 있다. 이 중 이은방 전 광주시의회 의장과 군소 정당 출신 인사 2~3명은 불출마로 가닥을 잡으면서 실제 선거전에 뛰어들 후보는 8명 내외로 압축될 전망이다.

특히 8명의 유력 후보 전원이 더불어민주당 인사인 점에 주목할 만하다. 당내 경선 단계부터 시작될 치열한 표심 경쟁은 곧 지역 정계 내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이 같은 출마 러시는 민주당 중앙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청년 및 여성 진출 확대 방침을 밝히고, 정청래 당 대표의 ‘노 컷오프’ 약속이 겹쳐 작동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후보 간 연대·견제와 이합집산도 예견된다. 경선 과정에서 단일화, 계파 연합 등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광주시장 선거와 북구청장 선거가 연동되는 만큼, 예비 광주시장 후보들과의 관계도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강·민·문’으로 불리는 강기정 광주시장, 민형배 국회의원, 그리고 문인 북구청장과의 연대를 통한 세 결합이 곧 경선 판도를 뒤흔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가 일각에서는 일부 후보에 대해 ‘말 갈아타기’ 루머가 돌기도 했다. 한 후보는 과거 강기정 시장을 도운 데 이어 최근에는 문인 구청장을 거론하며 진영 이동설에 휩싸였다. 해당 후보는 "문 청장과 함께 가겠다는 노선을 정한 것이 아니며, 북구에 도움이 된다면 강 시장을 포함해 누구든지 도울 수 있다"며 견제성 입장을 내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지지 선언 자체가 양 진영에 부담이 될 수 있어, 북구청장 후보들도, 광주시장 예비후보들도 쉽게 입장을 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시장선거와 맞물린 북구청장 레이스는 계파 연합·세 결합 구도가 경선 향방을 좌우할 것”이라며 “지역 현안인 여성 특구 지정과 같은 변수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인 북구청장의 광주시장행으로 촉발된 북구청장 선거 과열 구도가 지속하는 가운데, 민주당 경선과 지역 내 계파 연합 향배가 광주 정치판 전반에 적지 않은 파급을 예고했다. 정치권은 향후 공천 일정과 지역 현안 이슈가 맞물려 더욱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