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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만에 끝난 남부 장마”…짧아진 장마, 기상 패턴 변화 신호탄
사회

“13일 만에 끝난 남부 장마”…짧아진 장마, 기상 패턴 변화 신호탄

윤찬우 기자
입력

제주 남부지방에서 역대급으로 짧은 장마가 관측되며, 기상 패턴 변화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3일 오후 3시, 기상청은 제주와 남부지역 장마가 공식적으로 종료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6월 중순 시작돼 불과 13일 만에 끝난 이번 장마는 예년 평균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과거 10년에 걸쳐 장마 기간이 평균 20일 이상 유지됐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기존과는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태평양고기압이 빠르게 확장하면서 남부지방 장마가 ‘短마(짧은 장마)’로 마무리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해변의 모래 찜질 / 연합뉴스
해변의 모래 찜질 / 연합뉴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 종료 이후에는 폭염과 집중호우 등 극단적인 현상이 뒤따를 수 있다”며, 남부지방의 기상 변화에 주의를 당부했다. 실제로 중부지방은 아직 장마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번 주에는 열대저압부와 태풍의 영향으로 소나기와 집중호우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장마가 빨리 끝난 남부지역 농가에서는 비상등이 켜졌다. 전통적으로 장마철 동안 충분한 수분 공급에 의존해온 만큼, 재배 환경 점검과 집중호우에 대한 대응이 시급해졌다. 한 관측소 기상 담당자는 “북태평양 고기압권의 빠른 확장이 조기 종료의 결정적 배경”이라고 밝혔다.

 

SNS 등에서는 ‘短마’, ‘기상이변’ 해시태그와 함께 짧은 장마가 남긴 충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대기 순환 패턴의 대규모 변동, 점증하는 기후위기와의 연관성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3일 오후 기상청에 따르면 중부지방은 폭염특보와 국지성 호우 경보가 반복되는 등 장마와 더위가 교차하고 있다. 올해는 한반도 내 지역별 기상 격차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는 평가다.

 

7월 중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중부지방 장마 종료 시점은 아직 불확실하다. 짧게 끝난 남부의 ‘短마’가 이상기후의 신호가 될지, 당분간 각 기관과 지역사회는 대응 전략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당국과 주민들의 긴장감도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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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남부#장마#기상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