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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성장판 분석, 日 공공의대도 인정”…크레스콤, 기술검증 계약으로 일본 진출 교두보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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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골연령 분석 기술이 일본 의료산업 진입의 첫 관문을 넘고 있다. 근골격계 인공지능(AI) 전문기업 크레스콤은 일본의 공공의대인 자치의대와 골연령 진단 솔루션 ‘MediAI-BA’의 공급을 위한 기술검증(PoC)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일본 소아청소년 엑스레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MediAI-BA의 임상적 효용성, 즉 AI가 자동 제시하는 골연령 정보의 정확성과 활용도를 현지 환경에서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핵심이다. 업계는 이번 계약을 일본 임상 시장 진출 경쟁의 주요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MediAI-BA는 수골(손뼈) 엑스레이 사진을 분석, 성장판의 골성숙도를 5초 이내에 AI가 자동 산출하는 솔루션이다. 기존 수작업·전문가 판독 대비 분석시간을 대폭 단축시키고 신뢰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크레스콤은 이미 국내 주요 병의원 수백 곳에 공급해 성장 관리 앱 ‘온자람’과 연동, 환자 가족이 손쉽게 성장 데이터를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이번 PoC는 자치의대라는 일본 내 공신력 있는 연구중심병원과 추진된다는 점에 산업계 이목이 쏠린다. 자치의대는 1972년 일본 47개 도도부현이 공동 설립한 의료기관으로, 첨단 임상 및 지역 의료인력 양성의 거점이다. 일본은 의료 인허가 기준이 엄격하기로 알려져 있어 이번 실증은 MediAI-BA의 기술력과 시장 적응성을 동시에 검증받는 절차가 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등이 추진 중인 ‘2025년 AI 바우처 지원사업(글로벌분과)’ 선정 역시 글로벌 현지화 지원의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크레스콤과 일본 현지 협업사 MAPI는 골연령 진단 이외에도 OA 슬관절염 분석 등 근골격계 전반의 AI 솔루션 라인업 확보와 시장 진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현재 AI 기반 의료 솔루션은 미국 FDA, 유럽 CE 등 해외 주요 임상·규제 기관을 중심으로 활용 인증 절차가 강화되는 추세다. 일본 역시 의료 AI 소프트웨어에 대한 심사가 점차 까다로워지고 있어 PoC 데이터가 실제 인허가 및 상용화의 핵심 자료가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AI 골연령 분석 솔루션의 본격 상용화 시점이 동아시아 성장의료 시장 지형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산업계는 크레스콤의 일본 실증 결과가 현지 의료 표준 진입과 동북아 AI 진단 시장 확대에 변수가 될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 검증 결과를 토대로 의료진의 권고와 관련 정책, 데이터 윤리 기준이 병행 적용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IT와 바이오 융합 시대, 기술 신뢰성과 제도적 투명성 확보가 글로벌 성장의 조건이 되고 있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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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스콤#mediai-ba#자치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