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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중복 사용자 절반 넘어”…플랫폼 기반 부가통신업 재편 신호
IT/바이오

“배달앱 중복 사용자 절반 넘어”…플랫폼 기반 부가통신업 재편 신호

김서준 기자
입력

배달앱 등 플랫폼 기반 부가통신 서비스가 빠르게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 두 개 이상 배달앱을 동시에 사용하는 ‘멀티호밍’ 이용자가 전체의 절반을 넘어서며, 국내 3대 배달앱인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를 모두 쓰는 비율도 15%에 달했다. 플랫폼 사업자 중심의 서비스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전체 부가통신사업자 10곳 중 4곳 이상이 플랫폼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9일 공개한 ‘2024년 부가통신사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본금 1억원 초과 활성 사업자 5942개 가운데 45.9%가 플랫폼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대기업 비중도 중소기업 대비 높았고, 전체 부가통신 사업 매출은 2472조6000억원으로 국내 전체 산업 매출(8696조)의 28.4%에 이르렀다.

음식 배달 등 서비스형 부가통신의 성장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2개 이상 배달앱을 이용하는 ‘멀티호밍’ 사용자는 배달앱 경험자(2500명 조사) 중 55%를 차지했다. 세 주요 앱을 모두 쓰는 경우도 15%에 달해 ‘플랫폼 탐색’ 행태가 확산되고 있다. 구독 멤버십 가입자는 주문 건수가 비구독자의 약 2배(평균 12.7건)로, 주로 건당 배달료 절감에 혜택을 얻는 것으로 분석됐다.

 

플랫폼 기반 부가통신사업자 가운데 AI 등 신기술 도입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실태조사에서 부가통신사업자의 69.1%가 1개 이상의 디지털 신기술을 서비스에 적용했다고 밝혔으며, 인공지능(AI) 활용률도 42.9%(플랫폼 사업자는 50.2%)에 달했다. AI 기술은 기존 서비스 고도화(최대 70.5%)와 신규 서비스 개발(최대 59.1%)에 폭넓게 쓰이고 있다.

 

글로벌 플랫폼 대형화, AI 활용 확대 흐름은 국내 부가통신시장 재편을 촉진하고 있다. 구글, 아마존 등 해외 IT 기업과 마찬가지로 국내 사업자도 서비스 다각화와 기술 내재화로 경쟁력을 확보하려 한다. 하지만 최신기술 인력 부족, 정부 지원 미흡, 인프라 부담, 불확실한 규제 환경 등은 여전히 산업 발전의 난관으로 꼽힌다.

 

과기정통부는 “정기적인 실태조사를 토대로, 부가통신사업자의 현장 애로와 산업 현황을 면밀히 파악해 정책 마련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배달앱 등 생활밀착형 플랫폼 산업이 본격적인 혁신 경쟁 국면에 진입한 만큼, 기술 도입과 성장 지원 체계의 균형 잡힌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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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플랫폼사업자#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