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시청률 700만명대 추락”…MLB 올스타전, 규정 혁신에도 시들→팬 이탈 심화
스포츠

“시청률 700만명대 추락”…MLB 올스타전, 규정 혁신에도 시들→팬 이탈 심화

문수빈 기자
입력

한때 야구 팬심을 하나로 모았던 MLB 올스타전이 점점 멀어지는 시청자와 함께 역사의 변곡점에 섰다.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의 격돌이었음에도, 수치로 남은 건 다시 한 번 하락한 시청률이다. ‘올스타’라는 이름 아래 선수들이 모인 경기장, 뜨거웠던 경기만큼 화면 너머의 열기는 옅어진 듯했다.

 

2025년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은 평균 시청자 718만5천명을 기록하며, 2023년 이후 2년 만에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시청률을 나타냈다. 2024년 수치는 지난해보다 3.5% 하락했고, 2023년의 700만6천명에 이어 꾸준한 감소세를 이어갔다. 1976년 3천633만명에 육박했던 전성기에 비하면, 700만명 초반까지 떨어진 결과다.

“718만명 시청”…MLB 올스타전 시청률 2년 만에 다시 하락 / 연합뉴스
“718만명 시청”…MLB 올스타전 시청률 2년 만에 다시 하락 / 연합뉴스

득점 찬스마다 팬들을 들썩이게 했던 올스타전이지만, 제도 변화 역시 주요한 이슈였다. 지난해 적용된 피치 클록에 올해부터는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까지 도입돼, 경기의 속도와 심판 판정의 정확성까지 새롭게 체험됐다. 또한 동점 상황에는 홈런 타이브레이커가 처음 시행돼 색다른 장면도 연출됐다. MLB 사무국은 젊은 팬층 유입을 위한 변화를 멈추지 않았으나, 기대만큼 시청 습관 변화에 영향을 주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였다.

 

반면 홈런 더비는 평균 573만명 시청으로 지난해보다 5%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여러 통계는 최근 미디어 환경 변화와 경기 규정 다변화가 시청자 습관 변화에 큰 역할을 했음을 보여준다. 올스타전도 2016년 이후 1천만 명 아래로 떨어졌고, 2022년 700만명대 진입 이후 내리막길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올스타전에는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기쿠치 유세이(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등 일본 출신 스타들이 출전해 화제를 모았다. 일본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일본 내 시청률은 7.0%로 미국과는 상반된 흐름을 나타냈다. 각국 시청자의 온도 차가 두드러진 대목이었다.

 

주변을 돌아보면, 경기장 안팎의 모든 울림이 숫자로만 축약되는 시대, 올스타전은 변화와 실험 사이에서 팬들의 공감대를 다시 찾기 위해 숨 고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MLB는 앞으로도 해외 시장 확장, 새로운 규정 도입을 통해 시청률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문수빈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mlb올스타전#오타니쇼헤이#시청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