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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위를 노 저으며”…자연과 테마의 공존, 춘천 여행에 빠지다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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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는 기준이 달라졌다. 이제는 멀리 유명 관광지만이 아니라, 일상과 맞닿으면서도 감성을 자극하는 곳이 주목받는다. 춘천의 흐린 하늘 아래 펼쳐진 잔잔한 의암호, 숲속 길을 거니는 느린 산책, 아이와 함께 놀이에 흠뻑 빠지는 하루가 새로운 여행의 모습으로 자리 잡았다.

 

요즘은 춘천을 찾는 이들이 많다. 강변에 기대어 느긋하게 호흡하고, 남이섬에서 바람과 나무 소리를 들으며 걷는 풍경이 낯설지 않다. 사진을 찍고, 노래박물관을 둘러보며, 아이는 그림책놀이터와 열차를 오가며 웃음을 터뜨린다.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은 레고랜드 코리아에서 온종일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작은 손을 잡고 드래곤 코스터를 타거나, 직접 운전석에 앉아보는 드라이빙 스쿨의 짜릿함을 경험한다. 춘천중도물레길에선 물 위의 카누를 저으며 섬 사이를 누빈다. 물결에 반사되는 햇살과 시원한 바람은 어른에게도 오랜만의 해방감을 선물한다.

사진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춘천
사진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춘천

이런 변화는 숫자 대신 순간의 표정으로 드러난다. “강원도의 숨은 자연이 이렇게 가까울 줄 몰랐어요”, “레고랜드에서 아이와 추억을 쌓으니 또 오고 싶어요”라는 인증이 SNS에 쏟아진다. 요즘 가족 여행이 ‘보기 좋은 풍경’에서 ‘함께 체험하는 즐거움’으로 변했다는 걸 체감한다.

 

춘천관광컨벤션뷰로 관계자는 “춘천에는 자연과 체험, 테마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곳이 많아요. 계절과 날씨에 따라 즐기는 방식도 달라져요”라고 이야기한다. 심리학자 이지혜 박사는 “일상에서 벗어나는 시간은 감정의 순환을 돕죠. 특히 아이와 부모가 함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정서 발달에도 큰 의미가 있어요”라고 표현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카누 타며 시원한 바람 맞으니 스트레스가 사라졌다”, “살아가는 리듬이 바뀌는 것 같다”는 이야기부터 “비 오는 날 걷는 남이섬, 한적하고 좋아요”라는 공감까지 다양하다. 춘천은 단순히 목적지를 넘어서, 함께 있는 순간에 집중하게 만드는 특별한 공간처럼 느껴진다.

 

평범한 여행지는 아니지만, 그만큼 내 마음에 오래 남는다. 춘천에서의 하루는 자연과 테마가 어우러진 새로운 휴식의 방식이다. 작고 소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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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남이섬#레고랜드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