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 오프 명장면”…강채영, 마드리드 월드컵 2관왕→극적 결승 금메달
마드리드의 열기 속에서 강채영은 마지막 한 발까지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으로 승부를 마쳤다. 결승전 슈팅 오프, 조용히 시위를 당긴 순간 관중의 시선은 온통 그에게 머물렀다. 금빛 화살이 관통한 순간, 강채영의 얼굴엔 안도의 한숨과 함께 긴 여정의 의미가 묻어났다.
2025 현대 양궁 월드컵 4차 대회에서 강채영은 마지막 날 여자 리커브 개인전 결승에서 대만의 쉬신쯔를 슈팅 오프 접전 끝에 6-5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각 세트마다 치열한 접전이 이어진 가운데, 두 명의 슈팅 오프 점수가 나란히 10점을 기록했으나 강채영의 화살이 과녁에 더욱 가까웠다. 이로써 강채영은 2년 만에 월드컵 개인전 우승에 성공했다.

이어진 단체전 결승에서는 강채영, 안산, 임시현이 뭉쳐 중국을 6-2로 눌렀다. 주요 순간마다 고른 실력을 보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면 임시현은 개인전 32강, 안산은 8강에서 각각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남자 대표팀도 혼신을 다했다. 김우진, 김제덕, 이우석이 준결승에서 프랑스에 패했으나 3위 결정전에서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개인전에서는 김제덕이 대만의 당즈준을 슈팅 오프로 제치며 의미 있는 동메달을 보탰다. 김우진과 이우석은 32강에서 탈락했다.
혼성 단체전에서는 임시현과 이우석이 결승에 올랐지만 미국에 3-5로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각종팀의 활약에 힘입어 한국 리커브 대표팀은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의 성적을 거뒀다. 컴파운드 종목까지 포함하면 전체 3금 2은 4동의 풍성한 성과를 달성했다.
선수들의 강인한 집중력과 경기 후에 터져 나온 웃음, 그리고 아쉬움에 떨던 손끝은 모두 한여름 양궁장의 뜨거운 풍경을 만들었다. 2025 현대 양궁 월드컵 4차 대회의 모든 장면은 7월 13일 스페인 마드리드 현지에서 펼쳐졌으며, 세계를 향한 한국 대표팀의 위상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