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4경기 연속 강렬한 타구”…김하성, 이정후 앞 멀티히트→타율 반등 기회
스포츠

“4경기 연속 강렬한 타구”…김하성, 이정후 앞 멀티히트→타율 반등 기회

신유리 기자
입력

묵직한 타격음과 순간의 침묵. 오라클파크 잔디를 가르는 김하성의 타구는 새로운 반등을 알리는 시작점이었다. 관중들은 이정후가 지키는 중견수 방면으로 날아가는 공을 따라 숨을 고르며, 두 한국인 타자의 맞대결에 한껏 몰입했다. 4경기 연속 안타와 멀티히트, 김하성은 이 날 또 한 번 상승세의 중심에 섰다.

 

18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탬파베이 레이스의 맞대결에서는 김하성이 선발 2루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2회 첫 타석에서는 선발 로건 웹의 3구째 스위퍼를 정확히 공략해 중견수 앞 안타를 만들었고, 5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같은 투수의 스위퍼를 밀어 쳐 좌익수 앞에 꿀 떨어지는 안타를 추가했다. 비록 이후 두 차례 타석에서는 삼진에 그쳤으나, 김하성은 네 경기 연속 안타 기세를 이어가며 시즌 타율을 0.228까지 끌어올렸다.

“김하성 멀티히트”…이정후 상대 4경기 연속 안타, 타율 0.228 / 연합뉴스
“김하성 멀티히트”…이정후 상대 4경기 연속 안타, 타율 0.228 / 연합뉴스

이정후도 21일 만의 복귀전에서 존재감을 재확인시켰다.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1회 말 라이언 페피오트의 포심 패스트볼을 노려 우익수 방면 장타를 뽑아내며 시즌 28번째 2루타를 기록했다. 이후 삼진과 플라이로 추가 타점을 내진 못했지만, 6경기 연속 안타로 꾸준한 타격감을 증명했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60을 그대로 유지했다.

 

경기 초반부터 흐름을 쥔 샌프란시스코는 7-1 대승을 거두며 길었던 7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이날 에이스 로건 웹이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펼쳤다. 7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1승(9패)을 채웠다. 탬파베이는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으나, 김하성의 연속 안타 흐름만큼은 긍정적인 전망을 남겼다.

 

이날을 끝으로 김하성은 올 시즌 한국인 타자 맞대결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반면 이정후는 다음 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또 한 번의 새로운 대결을 기다리고 있다. 팬들은 두 타자의 다음 시즌 만남과 개별적 성장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다.

 

경기장이 내뿜는 잔열과 두 선수의 묵직한 한방. 그것만으로도 한국 야구 팬들은 충분히 위로받는다. 김하성과 이정후가 함께 만들어 가는 여름밤의 순간들은, 아침 소식을 기다리는 시청자의 마음을 오래도록 달궜다.

신유리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김하성#이정후#샌프란시스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