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주가·실적 동반 부진”…인텔, 단기 수익성 적신호에 투자자 긴장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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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격변하는 가운데, 인텔(Intel Corp)의 주가가 지난 10일 36.37달러로 마감하며 전일 대비 3.78% 하락했다. 장 마감 후 애프터마켓에서도 추가 하락세를 보이며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하락은 10월 6일 기록한 52주 최고가 38.68달러 이후 불과 며칠 만에 나타난 급격한 조정으로, 거래량은 약 1억 8,306만 주에 달했다. 시가총액은 1,699억 달러(약 242조 원)로 집계된다. 특히 주가수익비율(PER)이 비공개 상태이고, 주당순이익(EPS)이 -3.58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수익성 회복에 대한 시장 우려가 커졌다.

출처 : 네이버페이 증권 제공
출처 : 네이버페이 증권 제공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황 불안정, AI·클라우드 확산에 따른 전통 PC 시장 침체,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등이 하락 배경으로 꼽힌다. 인텔은 클라이언트 컴퓨팅 및 데이터센터, AI 부문 강화를 모색하면서 파운드리와 자회사(Altera, Mobileye 등) 포트폴리오 확대에 집중하고 있으나, 수익 기반이 아직 안정적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인텔의 신사업 전환과 대규모 투자 기조가 단기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본다. 대기업 경쟁사들과 첨단 기술 투자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둔화와 함께 설비 투자 비용 역시 높아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실적 개선 속도와 사업 재편의 가시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와 관련 산업 단체들은 미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다만, 미-중 기술 경쟁 심화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 등 대외 환경이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한 업계 연구원은 “인텔이 단기적으로 수익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의 입지 약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기술 전환기에서 투자와 실적 간 괴리를 어떻게 풀어갈지가 관건으로 보고 있다. 정책과 시장의 속도 차를 좁힐지가 향후 인텔과 업계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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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주가#반도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