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엑스, 2,000억 퇴직금 소송 합의”…전 트위터 경영진, 해고·미지급 갈등 마무리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기업 엑스(X·옛 트위터)가 전 트위터 최고경영자(CEO) 등 전직 고위 임원진이 제기한 약 2,000억 원 규모 퇴직금 소송을 합의로 마무리 지었다. 최근 들어 머스크와 엑스가 대규모 해고와 관련한 반복적인 분쟁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전직 경영진과의 갈등에도 일단락이 지어진 양상이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파라그 아그라왈 전 트위터 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임원 4명은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직후 해고된 뒤 약속된 퇴직금 1억2,800만 달러(1,834억 원·당일 환율 기준 2,000억 원 안팎)를 지급받지 못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퇴직금뿐 아니라 1년치 연봉·주식 등도 보상 대상으로 요구했으며, 머스크 측은 '성과 부진' 해고와 불법행위 부재를 주장하며 법적 절차에 맞섰다.

합의 조건은 비공개지만,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지난주 관련 서류가 제출돼 소송 심리 일정도 연기됐다. 당초 전직 경영진은 트위터(현 엑스) 인수 과정에서 부당하게 비위 혐의까지 뒤집어썼다고 주장했다.
시장에선 머스크의 고강도 인력 감축 이후 엑스가 인사·노무관리 신뢰도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적잖았다. 앞서 엑스는 지난해 8월 대규모 직원 해고 이후 퇴직금 미지급 문제로 5억 달러 규모의 별도 집단 소송에서도 합의를 택한 바 있다.
법조계 및 투자업계에선 이번 합의가 추가적인 대규모 소송 발생 리스크를 상당 부분 줄여줄 것으로 본다. IT업계 전문가들은 "머스크의 비용 절감 전략이 단기 성과로 연결됐지만, 잇따른 노무 분쟁에 따른 브랜드·경영 리스크 관리가 당분간 과제로 남았다"고 평가했다.
2022년 머스크가 트위터를 440억 달러에 인수한 직후 전체 인력의 절반 이상이 해고되고, 사명도 엑스로 바뀌었다. 이후 다수 퇴직자와 경영진의 소송이 이어졌으나, 이번 전직 임원진과의 합의로 유사 분쟁이 조기 종결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시장에서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인사관리 관행과 책임 논란, 트위터(엑스)를 둘러싼 머스크의 추가 경영행보에 관심을 두고 있다. 향후 정책 방향은 글로벌 소셜미디어 시장의 경쟁 구도와 일자리 정책 등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