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3,500선 첫 돌파”…미 기술주 강세에 외국인 대거 매수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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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스피 지수가 2일 장중 처음으로 3,500선을 넘어서는 강세를 기록하며 투자 심리가 크게 회복되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와 미국 기술주 랠리가 맞물린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글로벌 반도체 호황과 미국 주요 경제지표 흐름에 따라 국내 증시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7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 대비 68.57포인트(1.98%) 오른 3,524.40에 거래됐다. 지수는 출발과 동시에 3,525.48까지 오르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3,486.19)와 장중 최고점(3,497.95)을 모두 경신했다. 장중 한때 3,530.95로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코스피 사상 첫 3,500 돌파…삼성전자·SK하이닉스 신고가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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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초반 삼성전자는 4.24% 상승한 89,650원을, SK하이닉스는 9.31% 오른 393,500원을 기록하며 각각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1.55%), HD현대중공업(-2.27%), KB금융(-0.77%) 등 일부 업종 대표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4.47%)가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고, 의료·정밀기기(1.43%)와 유통(1.88%), 운송·창고(1.14%)가 동반 상승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00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요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4,061억원)과 기관(822억원)은 순매도에 나섰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기관 매수세가 강했으나, 외국인은 3,179억원을 순매도했다.

 

전일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 완화와 글로벌 빅테크 실적 기대에 힘입어 다우지수(0.09%), S&P500(0.34%), 나스닥(0.42%)이 일제히 4거래일 연속 오르며, S&P500과 다우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오라클(2.76%), 인텔(7%대 상승) 등 미국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들이 랠리를 이끈 것도 국내 반도체주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환율은 이날 1,402.0원에서 출발해 전일보다 1.2원 하락, 외환시장도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코스닥지수도 0.57% 오른 850.16에 거래됐으며, 에코프로비엠(2.75%), 에코프로(0.90%) 등 시총 상위주 강세가 눈에 띄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반도체가 매크로 이슈와 무관하게 주도주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며 “국내 증시는 미국 반도체주 호조 흐름의 영향을 직격으로 받은 셈”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미국 연방정부 재정협상 결과와 연휴 이후 발표될 주요 해외 경제지표, 반도체 업황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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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삼성전자#sk하이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