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효빈 고요한 햇살에 젖다”…무대 뒤 여름 속 위로→긴 여운 남긴 진심
밝은 조명이 스며든 순백의 타일 벽 앞에 정효빈의 서정적인 표정이 잔잔하게 남았다. 초록 잎사귀와 투명한 햇살을 배경 삼아 비눗방울을 불던 그 순간은 마치 공연장 안의 설렘과 여름날의 여백을 오롯이 담아내듯 청중의 감각을 물들이고 있었다. 누구의 시선도 닿지 않는 고요한 공간이지만, 무대를 마친 여운과 따뜻함은 그대로 사진 너머 전해졌다.
정효빈이 직접 남긴 포스터 속 풍경에는 절제된 흰색 벽과 담백한 공간의 미학, 그리고 여유롭게 흐르는 여름의 빛이 어우러졌다. 느릿하게 드러낸 긴 머리, 부드러운 오프숄더 니트와 허공을 바라보는 옆모습은 무대 위 치열함과 무대 아래 평온이 맞닿는 특별한 순간이었다. 여름 햇살이 잔잔하게 깃든 포스터에는 계절의 숨결이 스며 팬들과의 의미 있는 시간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했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은 정효빈에게 잊지 못할 도전의 시간이기도 했다. 정효빈은 “이틀간의 콘서트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공연 직전 갑작스레 찾아온 후두염 탓에 단 1초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던 무대였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보내주신 걱정어린 마음들과 진심어린 사랑의 눈빛에 힘입어 무사히 잘 끝내고 내려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함께해준 든든한 친구들과 나의 동료들, 그리고 우리의 여름을 빛내준 빈츠 모두 고맙고 사랑합니다아. 여름이였ㄷr...”라며 무대 뒤 진솔한 마음을 직접 전했다. 담담한 언어 속에 스며든 진심은 무대 밖에서의 눈물과 팬들의 손길, 동료에게 전하는 깊은 감사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팬들은 오롯이 전해 온 진정성 넘치는 메시지에 따뜻한 응원으로 답했다. “고생 많았어요”, “종일 아름다운 여름이었어요”, “빈츠에게 따뜻함을 전해줘 고마워요”라는 반응이 이어지면서, 진심으로 만든 무대가 전해준 위로와 감동이 더욱 진하게 남았다.
예고 없이 다가온 후두염을 이겨내고 완주한 정효빈의 용기와, 함께했던 순간마다 더 깊어지는 팬과의 유대가 엿보이는 무대였다. 여름 한복판에서 전한 여운은 앞으로도 청중의 마음에 오래도록 따스하게 머물 전망이다.
정효빈이 전한 이틀간의 여정과 여름날 무대의 기록은 지난 주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