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무패 릴레이”…KIA 타이거즈, 6월 7회 리드 15경기→전승 질주
호랑이 군단의 반전 드라마가 여름 밤 그라운드에 펼쳐지고 있다. 시즌 초반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 속에 흔들리던 KIA 타이거즈가 6월 이후 불펜진의 힘을 앞세워 디펜딩 챔피언다운 저력을 되찾고 있다. 7회까지 리드한 경기를 모두 놓치지 않으며, KIA는 올 여름 프로야구 기대 이상의 반전을 써내려가고 있다.
최근 25경기에서 16승 2무 7패, 승률 0.696을 기록한 KIA는 10개 구단 중 최고 승률을 자랑한다. 5월 종료 시점 7위였던 순위도 거침없이 4위로 뛰어오르며, 3위 롯데 자이언츠와는 단 반 경기, 선두 한화 이글스와의 격차도 3.5경기로 최소화했다. 후반기 순위 경쟁에 불이 붙는 분위기다.

상승세 중심에는 흔들림 없는 불펜진이 있다. 6월 이후 10이닝 이상 역투한 불펜 투수들은 리그 최상위 성적을 기록했다. 조상우는 12경기 9홀드 평균자책점 0.75를 기록하며 새롭게 합류한 이후 마운드의 든든한 중심을 맡았다. 루키 성영탁도 1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7로 새로운 필승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상현(16경기 2승 2패 9홀드, 평균자책점 1.96), 최지민(13경기 평균자책점 2.84), 마무리 정해영(14경기 1승 1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4.30) 역시 빈틈없이 뒷문을 지켰다.
특히 KIA는 6월 이후 7회까지 앞선 15경기에서 14승 1무, 승률 1.000을 기록하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5회까지 리드한 11경기도 9승 1무 1패로 최고의 안정감을 자랑했다. 역전승도 같은 기간 8차례나 기록해 리그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이범호 감독은 “우승을 위해서는 승리조 불펜 네 명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불펜 강화가 팀의 중요한 과제”였다고 말했다. 시즌 전 FA 장현식의 전력 이탈 이후, 조상우의 영입과 신진 투수들의 빠른 성장세가 빛을 보고 있다.
조상우의 맏형 역할과 성영탁의 깜짝 활약 등 탄탄한 불펜진은 롱릴리프 요원 황동하의 교통사고, 좌완 핵심 곽도규의 팔꿈치 수술 등 악재마저 이겨냈다. 대체 선발 김건국의 호투와 이의리의 복귀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KIA는 더욱 견고한 전력을 갖추게 됐다.
호랑이 군단의 시선은 이제 다시 상위권을 향한다. 후반기 주축 선수들의 복귀와 함께 더욱 강력해진 불펜을 무기로 순위 경쟁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KIA 타이거즈는 다음 경기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