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골 폭발한 사오쯔친”…중국, 대만 꺾고 첫 승→우승 도전 본격 점화
뜨거운 여름 햇살 아래, 화성종합경기타운은 긴장과 설렘이 교차하는 목소리로 가득했다. 사오쯔친의 맹렬한 질주와 집념, 그리고 두 차례의 골 세리머니는 중국 대표팀을 다시 한 번 환하게 밝혔다. 경기 내내 이어진 치열한 흐름 속에서 중국이 4-2로 대만을 눌렀고, 벤치와 관중석 모두 뜨거운 환호에 휩싸였다.
국제축구연맹 랭킹 17위 중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13일 열린 2025 EAFF E-1 챔피언십 여자부 2차전에서 능수능란한 조직력을 앞세워 대만(랭킹 42위)을 제압했다. 전반 8분, 사오쯔친이 측면 크로스를 두 번에 걸쳐 득점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어서 미드필더 선멍위가 전반 16분, 코너킥 상황에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추가 득점을 기록해 2-0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대만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내내 단 한 번의 슈팅에 그쳤던 대만은 후반 10분 쑤위쉬안이 만회골을 터뜨리며 균형감을 되찾았다. 후반 23분, 천위친이 재치 있는 문전 움직임으로 동점 골을 터뜨려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분위기 반전을 노린 중국의 집중력은 후반 막판 빛을 발했다. 후반 37분, 왕옌원이 페널티아크 중앙에서 강력한 중거리 슛을 성공시키며 다시 앞서기 시작했다. 후반 추가시간 51분, 사오쯔친이 헤딩으로 쐐기골까지 완성해 멀티골을 올렸고, 경기는 사실상 중국의 승리로 굳어졌다.
이날 중국은 슈팅 수 12개, 유효 슈팅 8개로 상대를 압도했다. 두 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사오쯔친의 활약은 공격의 무게감을 확실히 더했다. 대만은 후반 한 때 동점을 만들었으나 수비 집중력 저하로 아쉬움을 남겼고, 2연패에 빠졌다.
중국은 이 승리로 1승 1무(승점 4)라는 기록과 함께 동아시안컵 여자부 첫 우승 도전에 청신호를 밝혔다. 오직 우승만이 남아 있다는 절박함이 모든 선수의 움직임에서 느껴졌다. 반면, 대만은 최하위에 머물며 마지막 경기에서 명예 회복을 노릴 뿐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경기장 곳곳엔 아쉬움과 안도의 표정이 교차했다. 사오쯔친을 향한 경기장 전체의 응원이 웅장하게 울려 퍼졌고, 선수들은 서로를 토닥이며 땀에 젖은 유니폼으로 희망의 불씨를 이어갔다. 중국은 오는 16일 오후 4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일본과 대회 마지막 경기를 치르며, 대만은 같은 날 오후 7시 30분 한국과 만난다. 우승을 향한 마지막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