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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점골로 환호”…송민규, 서울전 극적 장면→전북 16경기 무패 질주
스포츠

“동점골로 환호”…송민규, 서울전 극적 장면→전북 16경기 무패 질주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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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가 쏟아지는 밤, 경기장에 모인 팬들의 함성은 쉽게 식지 않았다. 물기를 머금은 잔디 위에서 전북현대와 FC서울은 작은 실수조차 용납하지 않을 듯 긴장감 넘치는 대결을 펼쳤고, 그 와중에 송민규의 오른발이 드라마의 중심에 섰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2만2,862명의 관중의 시선은 마지막 순간까지 쉼 없이 피치를 가르던 선수들에게 쏠렸다.

 

2025 하나은행 K리그1 20라운드, 전주월드컵경기장은 굵직한 비와 함께 시작됐다. 초반 전개는 조심스러웠지만, 점차 살아나는 템포 속에 FC서울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전반 24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린가드의 균형 잡힌 패스와 정교한 크로스가 류재문의 머리를 거쳐 서울의 선제골로 연결됐다. 반면, 전북은 흔들림 없이 반격의 타이밍을 노렸다.

“송민규 동점골”…전북, 서울전 1-1 무→K리그1 16경기 무패 질주
“송민규 동점골”…전북, 서울전 1-1 무→K리그1 16경기 무패 질주

전반이 끝나갈 무렵, 관중석의 숨죽인 기대가 송민규의 발끝에서 폭발했다. 왼쪽 측면을 파고든 송민규는 침착하게 수비수를 제쳤고,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강하게 찬 낮은 슛이 골망을 흔들며 동점골로 이어졌다. 송민규는 이번 시즌 서울전 2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후반전에도 교체 카드가 연이어 사용됐다. 서울은 클리말라, 문선민, 최철원 등 신선한 선수진을 투입했고, 전북은 콤파뇨와 이영재, 그리고 데뷔전을 치르는 츄마시를 앞세워 역전의 불씨를 당겼다. 두 팀 모두 공세를 늦추지 않았으나, 후반 종료 직전 강상윤의 헤더가 최철원의 선방에 무산되면서 열기는 무승부로 귀결됐다.

 

경기 종료 후 송민규는 동료들의 믿음에 감사를 표하며 더 높은 곳을 향한 각오를 전했다. 잔뜩 젖은 응원석에서 팬들은 마지막 한 장면까지 팀의 무패 신화를 함께 노래했다. 이날 전북은 16경기 연속 무패(11승 5무)라는 기록과 함께 승점 42로 선두를 굳건히 지켰고, 서울은 6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승부의 현장에는, 여름 장맛비도 꺾지 못한 열정과 꿈이 어른거렸다. 응원의 파도와 함께 이어지는 무패 행진, 전북의 다음 도전은 또 한 번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이 될 예정이다. K리그1의 시간은 앞으로도 쉼 없이 달린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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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규#전북현대#fc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