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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수억원 양보”…허훈, KCC행 깜짝 선택→우승 열망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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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수억원 양보”…허훈, KCC행 깜짝 선택→우승 열망 드러내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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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했던 자유계약 시장이 한 번 더 뜨겁게 달아오른 날이었다. 농구의 살아있는 아이콘 허훈이 끝까지 예측을 뒤엎는 결정을 내린 순간, 팬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부산 KCC로 쏠렸다. 최고의 조건을 약속한 친정팀 수원 kt를 뒤로 하고, 허훈은 새로운 무대에서의 우승과 가족의 도시 부산, 그리고 농구에 대한 갈증을 마주하기로 했다.

 

2023-2024시즌 프로농구 FA 시장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던 허훈은 수원 kt와의 재계약 테이블에서 연봉 역대 최고 금액에 근접할 수 있었지만, 오히려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낮추며 부산 KCC로 이동하는 용기를 택했다. 이날 체결된 총액 8억원(첫해 기준)의 계약은 그가 우승을 위한 팀 합류에 얼마나 간절했는지를 보여줬다. 기존 FA 최대어였던 김종규의 기록(12억7900만원, 2019년)을 넘나들 수 있었던 기회마저 포기하면서, 승리의 서사를 향한 선택이 농구계 안팎의 화제를 더했다.

“몸값 수억원 양보”…허훈, KCC행 깜짝 선택→우승 열망 드러내 / 연합뉴스
“몸값 수억원 양보”…허훈, KCC행 깜짝 선택→우승 열망 드러내 / 연합뉴스

이적 결정의 배경에는 그동안 챔피언결정전 문턱에서 번번이 멈춰야 했던 아쉬움과 더불어, 앞으로의 도전이 무르익을 장소로 부산을 선택한 개인적 결심이 있었다. 허훈은 2017년 kt에 드래프트 1순위로 입단한 이래 2019-2020시즌 리그 MVP, 꾸준한 에이스 면모까지 쌓아올렸으나, 두 번의 우승 좌절 이후 우승과 새로운 환경에 대한 갈망이 커졌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부산 KCC는 친형 허웅, 대학 시절 동기이자 군 경험을 함께한 최준용, 송교창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가족적 팀 분위기와 함께, 아버지 허재가 10년간 감독으로 일하던 전통성까지 더해져 허훈의 선택에 힘을 실었다. KCC 구단 역시 "허훈 선수가 우승을 향한 열망을 명확히 드러냈다"고 밝혔다.

 

서울 SK 또한 허훈의 영입을 심도 있게 검토했으나, 전략 및 금액 조율 과정에서 KCC의 신속한 결정 앞에 이적 기회를 내주게 됐다. 선수와 구단 양측 모두 계약 기간에 대한 부담감, 빠른 결정 필요성 등 현실적 판단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이적으로 허훈은 단순히 FA 계약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일부에서는 시장 가치 대비 낮은 보수에 의문을 던졌지만, KBL은 이중 및 이면 계약 불가 방침을 엄격히 강조하며 논란 진화에 나섰다. 이는 허훈의 순수한 우승 열망과 경력 전환점이자, 프로농구판에 새 흐름을 일으키는 선택으로 해석된다.

 

계약 이후 허훈까지 합류한 부산 KCC 슈퍼팀은 2024-2025시즌 우승을 꿈꾸며 시즌 준비에 들어섰다. 농구팬들은 허훈의 관록과 팀의 시너지가 숙원이던 우승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 기대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하루를 견디며 결정을 거듭한 그의 선택은 농구팬의 마음에 조용한 울림을 남긴다. 부산 KCC의 도전과 허훈의 무거운 발걸음, 그리고 다시 빛을 좇는 여정은 2024-2025시즌 프로농구 무대에서 시작된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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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부산kcc#수원kt